대형 증권사 3분기 영업이익 20% 증가 전망

2025-10-23 13:00:01 게재

거래대금 증가로 위탁매매 수익·리파이낸싱·인수 금융 ↑

2분기 대비로는 감소 예상 … 채권·파생상품 평가이익 ↓

역대급 증시 랠리에 힘입어 3분기 대형 증권사들의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거래대금이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으며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익이 늘었고, 리파이낸싱·인수금융 등 IB(기업금융) 부문도 호조를 보이면서다. 다만 2분기 대비 실적은 감소가 예상된다. 국내외 경기와 관세 불확실성으로 시장금리가 오르면서 채권과 파생상품에서 평가이익이 지난 2분기보다 줄었기 때문이다.

23일 증권가 리서치센터의 전망을 종합하면 주요 증권사들의 3분기 실적은 전분기 대비 19%에서 26% 증가할 전망이다. 조아해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거래대금 증가로 증권사들의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이 전년 동기 대비 30% 가량 증가할 것”이라며 “인수 주선 및 기타 수수료를 합산한 IB 부문 관련 수수료 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25.1% 증가할 것”이라고 를 추정했다.

올해 3분기 국내 증시의 일일 거래대금(한국거래소·넥스트레이드 합산)은 25조880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7조9378억원)보다 44.3% 증가했다. 전 분기 대비로도 9.3% 늘어난 수준이다. IB 관련 업무도 증가했다. 지난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진 이후 최근 증권사들의 IB실적은 리파이낸싱과 인수 금융으로 재편되고 있다. 특히 금리 수준이 낮아지며 특히 대기업의 리파이낸싱 거래가 활발한 상황이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인수 금융을 비롯한 리파이낸싱은 증권사의 IB 수수료와 이자이익에 기여한다”며 “최근 1000억원 단위의 대형 딜이 성행하며 은행권 진출이 활발해 3분기까지 인수금융 주관 누적 1위는 KB국민은행이 차지하고 2, 3위는 각각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으로 집계됐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은 SK해운 리파이내싱(6490억원), 비올 인수금융(2800억원) 등 대규모 딜 수행하여 증권사 중 1위를 차지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아시아나 화물사업부(1825억원), 런던베이글(1030억원) 등 다수의 인수 금융거래를 수행했다. 박 연구원은 “리파이낸싱보다는 인수 금융 관련 수익이 높기 때문에 실적 측면에서는 한국투자증권이 압도적 1위일 것”이라고 에상했다.

다만 지난 2분기보다는 당기순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한국금융지주, 삼성증권, 키움증권의 당기순이익은 약 1조4430억원으로 2분기대비 25.9% 감소가 예상된다”며 “일평균 거래대금 및 해외주식 거래는 양호한 편이었지만, 국내외 경기 및 관세 전망 불확실성으로 인해 시장금리가 상승하면서 채권 및 파생상품에서 평가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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