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내 삶에 도움 될 것”…미국인 4명 중 1명뿐

2025-10-24 13:00:02 게재

AP-NORC 여론조사, 전력

소비·일자리 잠식 우려 커

미국인들이 인공지능(AI)이 개인의 삶에 미칠 영향을 놓고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23일(현지시간) AP통신과 시카고대학 여론조사센터(NORC)가 9월 2일부터 18일까지 미국 성인 315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AI가 내 삶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답한 비율은 25%에 그쳤다.

응답자 중 비슷한 비율은 AI가 해가 될 것이라고 답했으며, 절반가량은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 또는 “잘 모르겠다”고 응답했다.

캘리포니아주에 거주하는 24세 민주당 지지자 어맨다 에르난데스는 “AI가 계속 발전하면 계산원이나 서비스직 일자리가 사라질까 봐 걱정된다”고 말했다. 미네소타주에 사는 한 여성은 “AI는 블랙박스 같다.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전혀 모르겠다”고 했다.

AP통신은 이번 조사에서 향후 10년간 AI가 환경·경제·사회 전반에 미칠 영향에 대해 ‘도움보다는 해가 될 것’이라고 보는 경향이 뚜렷했다고 전했다. 특히 환경 영향에 대해 응답자의 약 40%는 “극도로” 또는 “매우 우려된다”고 답했다. 이는 가상화폐 채굴, 육류 생산, 항공산업 등 다른 분야의 환경적 영향에 대해 우려를 표한 미국인의 비율보다 높은 수준이다.

뉴욕의 26세 민주당 지지자 에이든 콜린스는 “AI는 터무니없이 많은 에너지를 소비한다”며 “이 에너지를 사용하면서 기후 변화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점이 끔찍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오하이오주에 사는 29세 무당파 유권자 에런 거노는 “화석연료 기반 전력 수요가 급증했는데, 이를 복구하려는 조치는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반면 사우스캐롤라이나의 52세 공화당 지지자 제임스 호너는 “AI는 의료와 환경 등 모든 분야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올바르게 사용된다면 모두에게 좋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양현승 기자 hsy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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