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펀드도 주식·ETF처럼 사고판다
투자자 접근성 대폭 개선 기대
대신·유진 2개 상품 최초 상장
오는 27일부터 공모펀드도 주식과 상장지수펀드(ETF)처럼 손쉽게 사고팔 수 있게 된다. 투자 접근성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23일 금융투자협회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7일 유진자산운용, 대신자산운용은 각각 발행한 종류형집합투자기구 상장형 수익증권 ‘유진 챔피언중단기크레딧’과 ‘대신 KOSPI200인덱스’ 등 2개 상품을 상장할 예정이다.
상장클래스는 공모펀드 거래 절차를 간소화하고 투자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고안된 혁신 금융상품으로 증권시장 내에서 ETF처럼 매매가 가능한 상품이다.
공모펀드는 소액·분산투자가 가능하고 엄격한 공적 규제가 적용되어 투자자 보호에 충실하다는 점에서 대표적인 간접투자 수단이다. ETF는 매수·매도가 편리하고 비용 부담이 낮다. 금투협 관계자는 “상장클래스는 이러한 공모펀드와 ETF의 장점을 결합하면서도 기존 공모펀드의 규모와 안정성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어 매력적인 투자상품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품별 개요를 살펴보면 먼저 유진 챔피언중단기크레딧 X클래스는 유진 챔피언중단기크레딧 X클래스로 평균 잔존만기를 12개월 내외로 관리하되, 금리 변동에 따라 듀레이션을 0.5~2년 수준으로 탄력 대응해여 조정한다. 유진 챔피언중단기크레딧펀드는 국채 대비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중단기 크레딧 채권에 투자해 안정성과 유동성을 함께 추구한다.
대신 KOSPI200인덱스 X클래스는 모펀드인 “KOSPI200인덱스 증권 모투자신탁”에 90% 이상 투자하는 모자형 구조의 자펀드다. 모투자신탁은 KOSPI200 주식 포트폴리오, 주가지수선물 및 옵션, 상장지수펀드(ETF) 등에 주로 투자한다. 대신 KOSPI200인덱스펀드는 설정(2002년 1월7일) 이후 누적 수익률이 955%로 같은기간 KOSPI200 지수 상승률(442%)을 두 배 이상 웃돈다.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은 “상장클래스는 장외와 장내 거래체계를 융합한 첫 사례로 투자자는 과거 운용성과를 참고해 원하는 시점에 저렴하고 신속하게 거래할 수 있게 됐다”며 “세제 개편과 인프라 정비를 마친 만큼 다양한 상장클래스를 추가 상장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는데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