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R 'CE'인증기관 2년만에 1호 인증
유럽수출 부담 낮춰
시험인증 패러다임 바꿔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KTR, 원장 김현철)이 폴란드에 글로벌 인증기관 GCB 설립한 지 2년만에 첫 CE인증을 발급했다.
CE인증이란 유럽연합(EU) 역내에서 유통되는 제품에 의무화된 안전마크를 말한다. 또 GCB는 KTR이 폴란드 기관과 합자해 바르샤바에 설립한 인증기관으로, 김현철 원장이 이사장을 맡고 있다.
김 GCB 이사장과 아담 소반카 GCB 대표는 24일(현지시각) 인증서 수여식 행사를 갖고, SIC의 재생에너지 장비에 대해 제1호 CE 인증서를 발급했다. 1호 인증 제품은 해상풍력발전용 모노파일 제조에 사용되는 SIC의 코팅 및 샷플라스팅 페인팅 장비다.
이번 1호 인증 발급은 GCB가 기계분야 CE인증기관으로 지정받은 후 CE인증이 요구하는 안전·건강·환경·소비자보호 등 유럽 시장 진출 필수요건을 갖췄는지 심사를 거쳐 이뤄졌다.
무엇보다 GCB가 CE인증을 직접 부여함으로써 KTR은 수출기업을 위한 CE 인증을 현지에서 직접 지원하는 시스템을 갖추게 됐다. 이에 따라 유럽 수출기업은 KTR을 통해 보다 빠르고 편하게 CE인증을 받을 수 있다.
GCB는 2023년 10월 설립 이후 CE인증 권한 획득을 위한 기관지정 업무를 계속 추진해 왔으며 6월 EU로부터 CE MD(기계류) 분야에서 첫 공인 인증기관(NB) 지정을 받았다.
KTR은 나아가 △의료기기 △품질경영시스템 △사이버보안 △체외진단의료기기를 비롯 향후 EU에서 도입할 인공지능(AI)에 이르기까지 인증기관 확대 지정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EU가 의료기기 규제를 강화한 이후 인증기관 부족으로 수출기업들이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에 KTR은 EU 및 폴란드 규제당국의 1차 합동심사를 마치는 등 기관지정에 적극 나서고 있다.
김현철 원장은 “GCB의 이번 성과는 해외인증 간접 지원(현지 인증기관과 상호인정)을 넘어 현지 인증을 직접 부여함으로써 한국 시험인증 기관 글로벌 사업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계기”라며 “GCB를 통해 CE인증 범위를 지속 확대해 우리기업의 유럽 수출 부담 경감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