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 ‘캄보디아 범죄 배후 프린스’에 이자 14.5억 지급
5개 은행과 금융거래 2146억원
국내 은행 5곳이 캄보디아 범죄 배후로 지목된 프린스 그룹과 2146억원의 금융거래를 했고 지급한 이자가 14억5000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국회 정무위원회 강민국 의원(국민의힘·경남 진주시을)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국내 금융업권 캄보디아 프린스 그룹 및 후이원 그룹 거래 내역’에 따르면 9월말 기준 전북은행, 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iM뱅크가 프린스 그룹과 2146억8000만원의 금융거래를 했다.
국내 은행의 캄보디아 현지법인 중 전북은행은 거래 건수 51건에 거래 금액이 1252억8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국민은행 707억8800만원, 신한은행 77억900만원, 우리은행 70억2100만원 순이다. iM뱅크는 정기예금 없이 해외송금 거래액이 39억6000만원으로 나타났다.
은행별 이자 지급액을 보면 전북은행이 7억8000만원으로 가장 많고 국민은행 6억7300만원, 신한은행 6100만원, 우리은행 1100만원 순이다.
현재 프린스 그룹이 예치한 예금이 남아 있는 은행은 4곳으로 총 금액은 911억7500만원이다. 국민은행이 566억5900만원(정기성 예금 1건)으로 가장 많고 전북은행 268억5000만원(정기성 예금 7건), 우리은행 70억2100만원(정기성 예금 1건), 신한은행 6억4500만원(입출금 예금 1건) 순이다.
후이원 그룹과 금융거래를 한 은행은 전북은행으로 2018년 개설한 당좌예금 1건(10만원)만 있다.
강민국 의원은 “지난 5월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 경고에 언론을 통한 피해 보고, 현지 교민 사회의 제보로 이달 14일 미국과 영국의 초국가적 범죄 조직 규정 및 동시 제재 등 국제사회 움직임과 여론의 성토에도 불구하고 우리 정부는 아직도 캄보디아 범죄 조직을 대상으로 한 제재 검토 발표가 없다”고 지적했다.
강 의원은 “금융위원회는 프린스 그룹 등 범죄 관련자에 대한 금융 거래 제재 대상자 지정을 시급히 해야한다”며 “비트코인 범죄제국으로 불리는 캄보디아 내 범죄조직과 금융거래를 한 은행 중 국내 코인거래소 인증계좌 은행들이 있음을 감안해 검은돈 자금세탁이 이뤄졌는지도 철저히 검사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경기 기자 cellin@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