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증시전망

FOMC 등 주요국 통화정책 회의…미·중, 한·미 정상회담 주목

2025-10-27 13:00:20 게재

APEC·빅테크 실적 발표 등 빅 이벤트 잇따라

이번 주 글로벌 금융시장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 주요국 통화정책 회의와 미국과 중국, 한국과 미국 등 주요 정상회담 등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치 이벤트에 주목하고 있다. 또한 MS, 애플, 메타, 알파벳 등 미국 빅테크 실적과 SK하이닉스, 삼성전자, 현대차 등 국내 주요 기업실적 발표도 잇따라 대기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국증시에서 코스피는 사상처음으로 4000선을 돌파하며 한 주를 시작했다.

코스피 사상 첫 4,000 돌파 2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거래소 홍보관에 코스피지수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연준 양적 긴축 중단 여부 관심 증가 =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28~29일(현지시간) 개최되는 10월 FOMC 회의에서는 0.25%p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시장의 관심은 결정문 및 기자회견에서의 △12월 및 내년 금리인하 전망 △경제∙고용시장 평가 △물가 전망 △연방정부 셧다운 영향 및 대체 지표 이용 △트럼프 정책 영향 등에 대한 코멘트 등이다.

이번 회의에서는 양적 긴축(QT) 중단 여부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고 있다. 최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 이후 빠르면 이번 FOMC에서의 종료 선언과 12월 종료 가능성도 존재한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일부에서는 11월에 양적 긴축을 중단할 것이라는 신호를 보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따라서 이번 10월 FOMC에서는 금리인하 여부보다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이 더 주목된다. 파월 의장의 경제에 대한 평가, QT 종료 공식화 여부, 12월 FOMC에서도 추가 인하를 시사할 지가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주요국 정상회담에 따라 증시·환율 영향 = 27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열리는 APEC 회의에서 미국, 중국, 한국 등 각국 정상들의 회담이 열린다. 28일에는 미국과 일본, 29일에는 한국과 미국, 30일엔 미국과 중국, 다음 달 1일에는 한국과 중국의 정상회담이 예정되어 있다. 회담 결과는 주중 증시 환율에 높은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이 제일 주목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주석 간 정상회담은 30일 부산에서 열린다. 이날 미중 무역 협상은 타결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26일(현지시간)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은 지난 주말 중국의 허리펑 부총리와 무역 실무협상을 진행한 뒤 인터뷰를 통해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가 1년간 유예될 것”이라며 “미국의 중국에 대한 100% 추가 관세 역시 철회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베센트 장관은 “양국은 무역 합의를 위한 프레임워크를 마련했다”며 “자국 농부들을 위해 중국의 대규모 농산물 구매에도 합의하고, 중국이 미국을 황폐화하는 펜타닐 원료물질 문제 해결을 돕기 시작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내년 초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할 가능성이 높고, 시진핑 주석은 내년 말에 미국을 방문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미중 무역합의 기대에 증시 ↑환율 ↓= 미중 무역 협상 타결 기대감에 미국 증시의 대표 지수 선물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코스피가 27일 개인과 외국인의 매수세에 힘입어 사상 처음으로 4000선을 돌파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8.20포인트(1.48%) 오른 3999.79로 출발해 장중 4029.44까지 올라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오전 9시 34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보다 78.96포인트(2.00%) 오른 4020.55에서 거래 중이다. 이 시각 현재 외국인은 2467억원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리고 있으며 개인과 기관은 각각 1475억원, 944억원 순매도 중이다. 같은 시각 코스닥은 894.04로 전거래일보다 10.96포인트(1.24%) 오른 채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

FOMC의 금리인하 기대에 따른 뉴욕증시 강세와 미중 무역협상 기대 등이 맞물리면서 증시가 상승세를 탄 것으로 보인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 합의 기대 속에 장 초반 소폭 하락하고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오전 9시 40분 현재 전 거래일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30분 기준)보다 4.0원 하락한 1433.10이다. 환율은 0.4원 내린 1,436.7원으로 출발한 직후 1432.3원까지 떨어졌다 낙폭이 소폭 줄어들었다.

환율 하락 또한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미·중 무역 합의 기대가 높아진 영향이다.

다만 한국과 미국의 경우에는 여전히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는 상황은 외환시장에 불안 요소로 남아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공개된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한미 무역 협상에서 최대 쟁점인 3500억달러(약 500조원) 규모 대미 투자 패키지의 주요 내용에 대한 양국 간 논의가 아직 교착 상태라고 밝혔다.

◆주요 기업실적 이벤트에 따른 변동성 주의 = 한편 이번 주에는 미국에서 30~31일 양일간에 걸쳐 MS, 알파벳, 메타, 애플, 아마존 등 ‘매그니피센트7(M7)’으로 불리는 빅테크 기업 중 5곳이 실적을 발표한다. 이미 높아진 시장의 실적 기대치를 실제 M7 실적이 얼마나 충족시켜주는 지가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수익성 논란, 버블 우려 등 AI주의 비관론도 공존하고 있음을 감안해 AI 투자 관련 대규모 설비투자(CAPEX) 가이던스 변화 여부에도 시장의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에서도 SK하이닉스, 두산에너빌리티, 삼성바이오로직스, 현대차, LG에너지솔루션 등 주요 기업실적 이벤트를 소화해야 한다”며 “단기적인 수급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음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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