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바티스, 희귀질환 치료기업 17.2조원 인수
미국 애비디티바이오
특수 RNA 치료제 확보
스위스 제약사 노바티스가 미국 생명공학기업 애비디티바이오사이언스(Avidity Biosciences)를 120억달러(약 17조2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2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보도에 따르면, 이는 지난 10여년간 노바티스가 단행한 최대 규모의 인수이자 바스 나라심한 최고경영자(CEO) 취임 이후 최대 거래다.
이번 인수가는 주당 72달러로, 지난 24일(금요일) 종가 49달러 대비 약 46%의 프리미엄을 반영했다. 거래 완료 시 노바티스는 현금 보유분으로 인수를 진행하며, 애비디티의 기업가치는 약 110억달러(약 15조8000억원)로 평가된다.
나라심한 CEO는 “세 가지 핵심 파이프라인 중 두 가지는 연간 수십억달러 매출이 가능하며, 나머지 하나도 최대 10억달러(약 1조4000억원) 가까운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2030년 이전 출시 가능한 후기단계 자산 확보를 통해 특허만료로 인한 성장 공백을 메우고, 2030~2040년대 성장을 뒷받침하려 한다”고 말했다.
애비디티는 근육위축증 등 희귀 신경근육질환 치료제 개발에 특화된 바이오테크 기업이다. 노바티스가 이미 보유한 척수성 근위축증 유전자 치료제 ‘졸겐스마(Zolgensma)’와 영업망이 겹쳐 시너지 효과가 예상된다. 나라심한 CEO는 “근육위축증 치료제는 기존 신경근육질환 포트폴리오와 완벽히 전략적 부합을 이룬다”고 강조했다.
애비디티는 이번 인수와 함께 심혈관 관련 프로그램을 별도 회사로 분리해 운영할 계획이다. 샌디에이고에 본사를 둔 애비디티의 시가총액은 인수 전 종가 기준 약 67억달러(약 9조6000억원)였다. 노바티스는 이번 인수로 2024~2029년 연평균 성장률을 5~6%로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하지만, 향후 몇 년간 수익성은 1~2%포인트 낮아질 전망이다.
양현승 기자 hsya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