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펀드 순자산 73조원 증가
주식형, 2019년 이후 처음으로 부동산 웃돌아
역대급 증시 랠리에 ETF 급증 … 270조 돌파
지난 3분기 국내 증시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펀드 순자산 총액이 2분기 대비 73조원 증가했다. 특히 주식형펀드 순자산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하며 2019년 이후 처음으로 부동산 펀드 규모를 웃돌았다. 역대급 증시 랠리에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순자산이 급격히 증가한 영향이 크다. 3분기에만 약 40조원 증가한 ETF 순자산은 이달에도 22조원 넘게 몸집을 불리며 270조원을 돌파했다.
29일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2025년 3분기 펀드시장 동향’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공모와 사모를 포함한 전체 펀드 순자산총액은 1308조9000억원으로 지난 6월 말 보다 73조2000억원(5.9%) 증가했다. 자금 순유입 금액도 33조5000억원에 달한다.
유형별로 보면 주식형 순자산 금액이 27조7000억원(17.0%), 채권형 16조2000억원(7.6%), 재간접형 8조7000억원(8.2%) 순으로 증가했다.
특히 반도체 업황 호조 등으로 3분기에 증시 상승세가 이어져 주식형 펀드(공·사모) 순자산총액이 전 유형 중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하며 190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주식형 ETF 순자산총액은 지난 6월 말 99조3000억원에서 9월 말에는 122조5000억원으로 23.3% 증가했다.
9월 말 ETF 순자산총액은 249조9000억원으로 지난 2분기 대비 39조6000억원(18.8%) 급증했다. 이달 1일에는 250조8898억원으로 250조원을 돌파하고 16일에는 260조원을 넘어선 뒤 27일엔 272조3385억원으로 270조원까지 단숨에 돌파했다.
자금 유출입 현황을 보면 단기금융상품(MMF)에서만 4조9000억원이 빠져나갔고 모든 유형의 펀드에는 자금이 유입되면서 총 33조5000억원이 순유입됐다.
국내 투자 펀드에는 19조원, 해외투자 펀드에는 14조5000억원이 유입됐다. 유형별로는 채권형 펀드(14조4000억원)에 가장 많은 자금이 순유입됐고 주식형(7조4000억원) 파생형(3조7200억원) 순으로 자금이 순유입됐다.
국내 투자 펀드 순자산총액은 842조8000억원으로 전체의 64.4%를 차지하고 해외투자펀드 순자산은 466조원으로 35.6%의 비중을 차지했다.
9월 말 공모펀드 순자산총액은 575조8000억원으로 2분기보다 51조6000억원(9.9%) 증가했다.
사모펀드 순자산 규모는 733조1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1조5000억원(3.0%) 증가에 머물렀다. 이에 따라 9월 말 공모와 사모펀드별 비중은 각 44.0%, 56.0%로 공모펀드(ETF 포함) 비중이 전분기 보다 1.6%p 늘었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