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시진핑, 6년 4개월 만에 담판
관세휴전 연장 가능성 … 희토류·펜타닐·틱톡 ‘절충’
경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0일 오전 김해 나래마루에서 약 6년 4개월 만에 다시 마주 앉았다.
두 정상의 대면은 2019년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회담 이후 처음이자 트럼프 재집권 후 첫 공식 만남이다.
이번 회담은 외교 이벤트를 넘어 세계 경제의 분수령이 될 수 있는 중대한 의미를 지닌다. 미중은 올해 들어 극단적인 무역 압박과 보복을 주고받으며 대립했다. 미국은 중국에 대한 관세율을 145%까지 끌어올렸고, 중국도 125%의 보복 관세를 부과하면서 무역 전쟁은 정점을 찍었다. 여기에 미국은 중국산 희토류 수출통제 조치에 반발하며 추가로 100%에 달하는 관세 폭탄을 경고해 불안을 키웠다.
그러다가 5월 고위급 협상을 통해 양국은 일시 휴전에 합의했고, 현재 미국의 대중국 관세는 평균 50%(펜타닐 관련 20% 포함) 중국의 대미 관세는 10% 수준으로 조정된 상태다. 이번 회담을 앞두고 미국은 중국의 희토류 수출통제를 1년 유예하고 펜타닐 관련 추가 관세인하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고, 중국은 미국산 대두 수입 확대와 미국 내 틱톡 지분 조정을 협상 카드로 제시했다.
이런 기류에도 불구하고 이번 회담을 ‘제한적 안정’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양국은 서로를 강력한 경쟁자이자 무역 파트너로 인식하며 갈등과 협상을 병행하는 복잡한 양상을 지속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정재철 기자 jcju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