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총재 “한국경제 회복중…내년 반등 예상”
이 대통령 “국제기구들이 포용성장 연구 많이 해달라”
게오르기에바 총재 “3월 컨퍼런스에 특별 세션 만들 것”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계기로 경주를 방문한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최근 한국 경제 흐름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재명 대통령, IMF총재 접견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이날 이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한국의 소비, 수출 등 여러 지표로 볼 때 한국경제가 회복되고 있으며, 이러한 흐름이 이어져 내년에는 한국이 잠재성장률 수준으로 반등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새 정부 출범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이 신속히 해소되면서 한국경제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고, 코스피 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4000포인트를 넘어서는 등 국내외 투자자들도 한국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정부 정책에 대한 기대감, 신속한 추경 집행 등으로 인해 민간소비 심리가 개선되는 등 경기가 활력을 찾고 있으며, 이러한 흐름이 내년에도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과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이날 만남에서 세계 경제는 물론 한국 경제 전망, 경제정책 방향 및 경제성장전략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한국의 경제정책 방향에 대해 이 대통령은 글로벌 무역 둔화, 반도체 수요 조정, 지정학적 리스크와 고령화, 잠재성장율 둔화와 같은 구조적 과제와,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정부의 핵심 경제정책 방향을 설명했다. 정부가 인공지능(AI)와 디지털 기술의 변화를 가속화하여 AI 대전환과 초혁신경제 구현을 통해 성장동력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또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자본이 기업투자·산업혁신 등의 생산적 금융으로 이어지도록 금융·외환시장 선진화도 적극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재정의 지속가능성을 고려하면서, 경제의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성과 중심으로 재정을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IMF와 게오르기에바 총재가 세계 경제 성장과 안정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 점을 높이 평가했다. 이어 한국도 경제 발전 경험을 토대로 저소득·취약 국가를 지원하는 IMF의 노력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은 저성장의 원인이 양극화에 있고 국가 경제의 핵심은 포용 성장을 추진함으로써 양극화 해소와 지속 성장을 달성할 수 있다고 말씀하셨다”면서 “다만 포용 성장을 추진할 경우 국가 전체적으로 또 장기적으로는 이득이 될 수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손해를 보는 일부 그룹의 저항으로 개별 국가에서 이 정책을 실현해 나가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지적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IMF나 세계은행과 같은 국제금융기구에서 포용 성장이 중장기적으로 국가 전체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를 많이 해달라고 당부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경제 성장을 위해서는 혁신을 통한 생산성 제고와 함께 이 대통령이 강조한 포용 성장이 매우 중요하다고 공감하면서 내년 3월에 IMF가 주최하는 컨퍼런스에서 포용 성장에 대한 특별 세션을 만들겠다고 화답했다고 김 실장이 전했다.
경주=김형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