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베이스, 스테이블코인 강화 나섰다
BVNK 20억달러에 인수
미래 결제인프라 선점 나서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가 스테이블코인 인프라 스타트업 BVNK를 약 20억달러에 인수하기 위한 막바지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실사가 끝나면 거래가 성사될 전망이다.
사정에 정통한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코인베이스의 벤처캐피털 부문인 코인베이스 벤처스는 이미 BVNK의 투자자 중 하나다.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코인베이스는 익명을 요청한 한 관계자를 인용해 올해 말이나 늦어도 내년 초 거래를 마무리할 것으로 내다봤다.
런던에 본사를 둔 BVNK 대변인은 논평 요청에 즉각 응답하지 않았다. BVNK는 법정화폐와 암호화폐의 장점을 결합하여 기업 금융 시장의 비효율성을 해소하는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러한 미래 결제 인프라에 대한 투자는 글로벌 금융 패권을 결정짓는 필수 전략이라 할 수 있다.
이번 거래가 완료되면 지난 7월 미국에서 관련 자산을 규제하는 첫 법안이 통과된 뒤 스테이블코인 관련 거래 열풍에 합류하는 최신 사례가 될 전망이다. 신용카드사인 비자와 마스터카드부터 전통 은행에 이르기까지 모두 금융 결제를 더 빠르고 저렴하게 만들기 위해 암호화폐의 기반이 되는 블록체인 기술을 실험하고 있다. 앞서 10월 30일 경제지 포춘은 익명의 관계자들을 인용해 코인베이스가 입찰 과정을 거쳐 BVNK와의 인수 협상에서 독점권을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코인베이스는 오랫동안 거래 수수료에만 의존하던 수익 구조를 다변화하려고 노력해왔으며, 30일 발표된 주주 서한에 따르면 3분기 매출의 거의 20%가 스테이블코인에서 나왔다. 포춘에 따르면 코인베이스는 쇼피파이와의 파트너십 등을 통해 발행사 써클(CRCL)과 수익을 나누는 USDC 스테이블코인 사용을 늘리기 위해 애써왔다. 또한 스테이블코인이 점점 더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되는 결제 분야에 중점을 두고 있었고 계속 인수 기회를 찾고 있다고 언급했다.
BVNK의 플랫폼은 판매자가 스테이블코인을 포함한 결제를 받을 수 있도록 돕는다. 코인베이스는 올해 초 기업들이 결제부터 송장까지 모든 것을 처리할 수 있는 플랫폼인 코인베이스 비즈니스를 내놨는데, BVNK의 플랫폼은 잠재적으로 거래소가 스테이블코인을 기반으로 한 더 풍부한 차세대 뱅킹 경험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BVNK의 다른 투자자로는 씨티 벤처스, 하운 벤처스, 비자 등이 있다. 2021년 설립된 이 회사는 웹사이트에 따르면 현재까지 9000만달러의 자금을 모았다.
이주영 기자 123@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