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장에게 듣는다 | 조상래 전남 곡성군수
“관광·장미산업으로 머물고 싶은 도시 만들겠다”
장미축제 15년 경험 살려 장미산업에 도전
2031년 국제정원박람회 유치로 관광활성화
“곡성 장미는 그동안 ‘보고 즐기는 축제’ 주인공이었습니다. 이제 한 걸음 더 나아가 장미 산업화와 관광을 접목해 곡성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겠습니다.”
지난달 27일 만난 조상래(사진) 전남 곡성군수는 관광 대전환과 고부가가치 장미산업 육성을 통한 ‘새로운 곡성 10년 구상’을 설명했다. 조 군수가 10년 구상을 준비한 이유는 곡성이 소멸위기지역에 포함돼서다. 지난 9월 기준 인구는 2만6000여명.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려면 새로운 인구 유입이 절실하다. 그 대안이 관광과 장미산업 육성이다.
다소 생소한 장미산업은 장미축제 15년 경험을 축적한 결과물이다. 그동안 40여종 장미 신품종을 개발해 특허 출원 절차를 밟고 있다. 장미산업 육성에는 널찍한 재배·가공단지 등이 필요하다. 장미가 만발한 재배단지는 결혼 및 촬영 장소로 활용된다. 또 인근 관광도시 순천·여수 등을 한데 묶으면 한해 관광객 3000만명 이상이 찾는 새로운 시장을 확보하게 된다. 업계에서 화장품 향수 등 뷰티산업의 성장 가능한 시장 규모를 2000만명 이상으로 보고 있어 성공 가능성이 높다는 게 조 군수 생각이다.
●장미산업 고도화 방안은.
우선 곡성 대표 브랜드 장미 산업화에 속도를 내겠다. 40여종 신품종을 출원하고, 의약·화장품 분야에 활용되는 기능성 장미로 고부가가치 산업을 키우겠다. 또 장미연구소를 설립해 오일 향수 화장품 등 가공산업 기술 표준과 현장에서 바로 활용할 산업기반을 확충하겠다. 아울러 육묘장과 실증포, 장미 재배 농가 육성을 하나로 묶은 장미 원료기지를 조성해 재배 가공 유통 전시 체험이 선순환하는 생태계를 만들겠다.
●관광 대전환 방안이 무엇인지.
내년을 관광 도약의 해로 선포하고 관광브랜드 정립, 새로운 콘텐츠 발굴 및 운영, 대외 홍보 강화를 통해 체류형 관광으로 전환해 나가겠다. 또 2027년 정해박해 200주년을 맞아 성지순례 거점화를 준비하고 있다. 2027년 8월 서울에서 열리는 세계청년대회(WYD)는 교황께서 직접 참석하고 100만명이 모이는 세계적 행사다. 이를 연계한 성지 순례길을 개발하고, 국제정원박람회를 유치하겠다.
●장미연구소 역할을 설명해 달라.
장미연구소는 연구·현장·사업화를 하나로 연결하는 심장이다. 먼저 부가가치가 높은 장미 품종을 개발한다. 현재 40여종 품종보호출원을 준비하고 있다. 여기에 기후변화에 강하고 향과 기능성이 강화된 품종과 다마스크 장미 신품종을 개발해 원료 경쟁력을 높인다. 다음은 가공품을 개발해 경제적 성과를 극대화한다. 장미 성분과 수율을 분석하고 이를 활용한 천연 화장품과 식·의약 소재, 기능성 식품 등을 개발해 농가와 기업에 제공하고 6차 산업 모범을 만든다.
●정원박람회 유치 계획은.
우선 2031년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전남도와 긴밀히 협의 중이다. 2027년 7월 기획재정부 승인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올해 말부터 기본계획 및 타당성조사 용역을 시행하고 이후 실시설계를 거쳐 행사 부지 확정, 주제 및 테마정원 조성, 교통 및 기반시설 확충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정부와 전남도, 주민이 함께하는 민·관 협력체계를 만들어 추진동력을 확보하겠다. 2031년 국제정원박람회 유치는 곡성군이 지속가능한 미래 도시로 나아가는 결정적 발판이 될 것이다.
●박람회 등이 성공하면 곡성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명실상부한 정원도시로 새롭게 태어난다. 박람회 준비 때 조성되는 다양한 정원과 기반시설이 녹색 환경을 만들게 된다. 특히 장미정원 등 기존 명소와 새롭게 조성될 테마정원이 유기적으로 연결돼 사계절 내내 머물고 싶은 관광지로 발전할 것이다. 또 박람회 개최를 계기로 숙박·음식·문화·체험 산업이 함께 성장한다. 이렇게 되면 청년 일자리와 귀농·귀촌 증가로 인구 구조의 긍정적 변화를 불러온다.
방국진 기자 kjba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