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 자른다” 협박 태국 조직 일당 재판

2025-11-03 13:00:32 게재

‘룽거컴퍼니’ 한국인 국적 3명 구속기소

캄보디아에서 파생된 태국 범죄조직 ‘룽거컴퍼니’에 가담해 보이스피싱 범행을 벌인 한국인 조직원 3명이 구속돼 재판을 받는다. 이들은 조직을 이탈하려는 동료를 감금·폭행하고, 가족까지 협박한 것으로 드러났다.

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방법원 형사합의14부(이정희 부장판사)는 오는 19일 범죄단체가입·활동, 통신사기피해환급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된 서 모씨 등 한국 국적 피고인 3명에 대한 공판을 진행한다.

경찰 등에 따르면 서씨 등은 지난 4~7월 태국 룽거컴퍼니에 가담해 한국인 206명을 상대로 1400여차례에 걸쳐 66억4000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룽거컴퍼니는 캄보디아 국경지대에서 활동하던 범죄조직원들이 지난해 10월 태국으로 근거지를 옮겨 군부대·일반인 등을 사칭한 ‘노쇼·로맨스스캠팀’ 등을 운영한 조직이다.

서씨 등은 노쇼팀 소속으로 활동하며 탈퇴를 시도한 조직원을 폭행·감금하고, 금전을 요구하며 가족을 협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6월 한 조직원이 2500만원을 갚지 못하자 서씨 등은 그의 부모에게 전화를 걸어 “돈을 주지 않으면 아들의 손가락을 자르고 중국에 팔아넘겨 다시는 얼굴을 보지 못하게 하겠다”고 협박해 900만원을 받아낸 것으로 드러났다.

이 조직원이 주태국 한국대사관에 감금 사실을 신고하자 서씨 일당은 주먹과 발로 폭행하기도 했다. 이후 외교당국이 태국 경찰에 공조를 요청하면서 이들은 검거됐고, 로맨스스캠 조직원들과 함께 국내로 송환됐다.

박광철 기자 pkcheol@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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