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증시 전망

미 셧다운 장기화 여부…대법원 관세 심리 결과 주목

2025-11-03 13:00:36 게재

미중 무역 전쟁 휴전 내용·양국 반응…10일 협상 시한 연장 관심

통화정책 불확실성 재부각된 가운데 물가·고용 발표 금리 방향성

이번 주 글로벌 증시는 미국 연방 정부의 셧다운(일시 업무 정지) 장기화 여부와 미 연방 대법원의 관세 관련 심리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셧다운 사태가 한 달을 넘기면서 경제적 악영향이 일부 가시화된 가운데 글로벌 자금의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되면서 달러화의 추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지난주 미국과 중국이 무역 전쟁 휴전에 합의한 가운데 대법원 관세 심리 결과가 나온다. 오는 10일 도래하는 무역 협상 시한이 연장될지도 관심이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미국 통화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다시 높아진 가운데 연준의 금리 방향성에 영향을 미칠 물가와 고용 관련 데이터에 시장이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최장 기록’ 앞둔 셧다운 =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 글로벌 금융시장은 34일차를 넘어선 미 연방정부 셧다운이 지난 2018~2019년 트럼프 1기시 최대 셧다운 기간인 35일을 초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당 간 셧다운 협상 재개 여부와 파장 확대 여부에도 촉각을 세우고 있다. 4100만명이 활용하는 저소득층 대상 식품 지원(SNAP)이 중단되고, 의료 보험료도 큰 폭으로 상승하는 등 유권자들의 불만이 높아져 양당의 협상을 유도할 수 있는 이벤트들도 있다.

셧다운 여파가 실물 경제로 전이되고 있는지 주목해야 한다. 셧다운은 5주째로 접어들었고 트럼프 집권 1기 때 기록한 역대 최장 기록 35일에 근접하고 있다.

EY-파르테논의 그레고리 다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셧다운이 실질 GDP 성장률에 주당 약 0.13%p, 또는 29일 기준 약 0.5%p의 부담을 줄 것으로 추산했다.

셧다운으로 정부 공식 고용 지표가 미발표되는 가운데 5일에는 미국 9월 구인·이직보고서(JOLTS) 구인공고 건수, 미국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 리서치(ADP) 민간 취업자수 증감자료가 나온다.

3일엔 공급자관리협회(ISM)에서 발표하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발표된다. 지난 9월 49.1에 이어 3개월 연속 상승할지와 50선 상회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5일 발표되는 서비스업 PMI는 9월 50으로 하락 후 향방에 관심이 모아진다.

7일엔 미국 미시건대 11월 심리지수가 나온다. 지난 10월 53.6으로 3개월 연속 하락하고 있어 이번 수치가 주목된다. 최근 완만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1년 기대인플레이션(10월 4.6%)과 3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이는 5년 기대 인플레이션(10월 3.9%) 향방도 관심이다.

한편 4일엔 뉴욕시장 선거가 실시된다. 민주당 측 정치신인 조란 맘다니가 우세한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맘다니 당선시 뉴욕시에 대한 연방자금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경고하고 있어 선거 결과에 관심이 모아진다. 같은 날 뉴저지주, 버지니아주 주지사 선거에서 민주당 유권자의 결집 여부가 관심이다.

◆트럼프 대법원 구두변론, 시장 불확실성 높일 듯 = 미국과 중국이 무역전쟁을 잠시 휴전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연방 대법원 구두변론은 시장에 불확실성을 증폭 시킬 것으로 보인다. 이번 구두변론은 트럼프는 하급심에서 다수의 광범위한 관세가 불법이라고 판결한 결정을 뒤집어 달라고 대법원에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트럼프는 이를 위해 직접 방청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번 심리, 나아가 판결의 결과는 복합적일 것이라는 게 우세한 시각이다. 트럼프가 대법원에서 패소하고 관세 환급 판결이 확정될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를 징수할 수 있는 방법이 여럿 있는 만큼 결과적으로 고율 관세는 유지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월가 분석가들은 대체로 펜타닐과 이민을 둘러싼 관세는 유지, 보복성 상호관세는 위헌 판결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동시에 판결이 어떻게 나든 트럼프가 다른 관세 부과 방법을 적용함으로써 보호 무역 기조는 유지될 것으로 보는 게 중론이다.

게다가 대법원이 이번에 다루는 관세에는 232조 관세, 즉 ‘미국 국가안보를 위협한다’는 명목으로 점점 더 많은 품목에 부과되고 있는 별도의 관세는 포함되지 않았다. 여기에는 철강, 구리, 알루미늄, 자동차 등이 포함된다.

◆연준 위원들 발언에도 주목 = 아울러 이번 주에는 연준 위원들의 발언에도 관심이 모아질 것으로 보인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10월 FOMC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12월 추가 금리 인하는 기정사실화된 것이 아니다’라고 언급하면서 이를 선반영했던 금융 시장은 다시 정책 불확실성에 노출됐다”며 “최근 위험자산 선호와 경기 회복 흐름의 배경에는 우호적인 유동성 환경이 자리하고 있었던 만큼, 이를 제약할 수 있는 변수에 시장이 더욱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내부 이견이 존재함을 시사한 점을 고려할 때, 다음 주 예정된 연준 위원들의 발언은 일관성을 보이기 어려울 가능성도 나온다. 이는 연준 통화정책 불확실성을 더 높일 것으로 보인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주중 잇따라 연설을 할 뉴욕 연은 총재 등 연준 인사 발언도 신경을 써야 한다”며 “지난 금요일 미국 증시의 변동성 확대에는 12월 금리인하에 신중한 입장을 제시한 연준 위원(보스턴 연은, 클리블랜드 연은)들의 발언 여파도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코스피, 또 장중 사상 최고치 경신 = 국내에서는 이번 주 HD현대중공업,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두산에너빌리티 등 주도주 실적 발표가 이어진다. 한동안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종으로 수급 쏠림 현상이 심화됐지만 실적 발표를 계기로 긍정적인 전망을 제시할 지가 관건이다.

3일 코스피는 장 초반 개인의 매수세에 힘입어 4150대로 올라서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 거래일보다 15.86포인트(0.39%) 오른 4123.36으로 출발해 상승폭을 키운 코스피는 오전 9시 26분 기준 코스피는 전장보다 50.61포인트(1.23%) 오른 4158.11에서 거래 중이다.

이시각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이 3969억원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리고 있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44억원, 889억원 ‘팔자’를 나타내고 있다. 다만 외국인은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는 545억원 순매수 중이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일보다 3.11포인트(0.35%) 오른 903.53이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122억원, 269억원 순매수하고 있으며 기관은 166억원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3.8원 오른 1,428.2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

김영숙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