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식 주간 거래, 오늘부터 재개

2025-11-04 13:00:02 게재

복수 거래소 협업

거래 안정성 강화

오늘부터 낮에도 미국 주식을 거래할 수 있게 된다. 지난해 8월 미국 주식 주간 거래 서비스가 중단된 지 1년 3개월 만이다.

◆18개 증권사 참여 =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교보 대신 메리츠 미래에셋 삼성 신한투자 유안타 유진투자 카카오페이 키움 토스 하나 한국투자 한화 iM KB LS NH투자증권 등 18개 증권사가 오전 10시부터 미국 주식 주간 거래 서비스를 재개한다. 주간 거래는 지정가로만 거래가 가능하다. 이에 따라 국내 투자자들은 한국시간으로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미국 주식을 거래할 수 있다. 이후 오후 6시부터 밤 11시 30분까지는 프리마켓, 밤 11시 30분부터 다음 날 오전 6시까지는 정규장, 오전 6시부터 오전 7시까지는 애프터 마켓, 오전 7시~오전 9시엔 애프터 연장 거래가 이어진다. 프리마켓과 정규장, 애프터 마켓을 고려하면 하루 대부분 시간 매매가 가능해진다.

미국 주식 주간 거래는 지난해 8월 5일 글로벌 증시가 폭락했던 ‘블랙 먼데이’ 이후 대규모 거래 취소 사태가 발생하면서 중단됐다. 당시 국내 증권사들은 미국 ATS(대체거래소) 블루오션을 통해 미국 주간 거래 서비스를 제공했는데 주문량이 폭증으로 시스템 장애가 생기면서 블루오션이 주문을 처리하지 못하고 일방적으로 거래를 일괄 취소했다. 취소거래 규모는 국내 투자자 계좌 약 9만개, 총 6300억원에 달했다. 이후 미래에셋증권 등 19개 증권사는 재발 방지책을 마련할 때까지 서비스를 중단하기로 했다. 당시 투자자들은 폭락장에 대응하지 못해 손실을 봤다며 증권사에 보상을 요구하는 등 갈등을 빚었다.

이후 금융투자업계는 블루오션 사태 재발을 막기 위해 거래 안정성을 강화하며 다른 대체거래소 ‘문(Moon)’과 ‘브루스(Bruce)’와 협업을 통해 복수 거래 경로를 확보했다. 블루오션은 신규 시스템을 도입해 처리 속도, 거래 용량 등을 개선했고, 추가로 사고 재발 시 보상 정책도 마련했다. 또 증권사는 메인과 백업으로 2개 이상의 미국 현지 브로커를 두도록 했다. ATS와 브로커 모두 복수 체계를 갖춤으로써 메인 ATS나 브로커에서 문제가 발생해도 백업 ATS와 브로커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다.

여기에 각 증권사가 거래 오류가 발생하면 거래를 취소하고 투자자의 잔고를 최대한 빨리 복구할 수 있도록 하는 ‘롤백 시스템’도 구축하기로 했다. 아울러 유동성 부족이나 가격 왜곡 가능성 등 주간 거래 위험성에 대한 투자자 사전 안내를 강화하고, 증권사 자사 시스템 오류로 투자자 손실이 발생하면 명확한 보상기준 절차를 마련하도록 했다. 또 증권사별로 장애 유형별 시나리오를 구체화해 대응 매뉴얼을 갖추도록 했다.

◆서학개미 유치 경쟁 치열 = 한편 미국 주식 주간거래를 재개하는 증권사들은 서학개미들을 유치하고자 경쟁이 치열하다. 신한투자증권은 미국주식 주간거래 재개를 기념해 오는 12월 31일까지 다양한 경품 이벤트를 진행한다. NH투자증권은 연말까지 나무(MTS/HTS)를 통해 미국주식 주간거래를 하는 고객이면 누구나 거래 수수료 무료 혜택을 제공한다. 미션 5개 달성 시, 선착순 스타벅스 커피 쿠폰 증정 및 1명을 추첨해 5000달러 투자지원금 지급도 한다.

대신증권은 오는 28일까지 18영업일 동안 이벤트를 진행하며 추첨을 통해 총 12명에게 ‘월화재 한옥 1박 숙박권’을 제공한다. 당첨자가 SNS 인증에 참여하면 3만원 상당의 미국 소수점 주식이 추가 증정된다.

한국투자증권은 오는 24일까지 1018명에게 네이버페이 적립금 5000원을 지급한다. 또 주간거래를 통해 1주 이상 거래한 고객을 대상으로 매 영업일마다 250명을 추첨해 신세계 모바일상품권 5000원권을 지급한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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