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 상위 0.1% 한해 17억원 벌었다

2025-11-04 13:00:03 게재

최기상 의원 “전체소득 평균 42.1배 차이”

상위 20%까지 소득이 전체소득의 54%

소득 상위 0.1%의 1인당 평균 소득이 연 17억3680만원에 달하면서 전체 평균 소득과 42배 차이가 났다. 또 상위 20% 계층이 전체 소득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최근 5년간 소득 상·하위간 경제적 격차가 꾸준히 확대돼 지난해에는 상위 20%와 하위 20%의 가구 간 소득 격차가 9배에 달했다.

국내 소득 불평등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이런 사실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최기상 의원(더불어민주당, 서울 금천구)이 4일 국세청에서 제출받은 ‘2023귀속연도 통합소득 천분위 자료’에 의해 확인됐다.

이에 따르면, 2023년 한 해 동안 통합소득 상위 0.1%는 1인당 평균 17억3680만원을, 상위 1%는 4억 7620만원을, 상위 10%는 1억5320만원을 벌었다.

전체의 1인당 평균소득은 4120만 원이다. 상위 0.1%와의 차이가 42.1배였다. 또 하위 10% 소득은 220만원, 하위 20%는 660만원에 그쳤다.

통합소득은 사업소득·금융소득·임대소득 등의 종합소득과 근로소득을 합한 것으로 근로소득자와 개인사업자 등 개인의 전체 소득을 확인할 수 있는 지표다. 2023년도 전체 통합소득자는 2688만7965명이다.

소득분위별 점유율을 살펴보면, 상위 0.1%는 46조원을 벌어들여 전체 소득의 4.2%를, 상위 1%는 128조원을 벌어들여 11.5%를 차지했다.

또 상위 10%까지의 소득은 전체 소득의 37.1%에 달했다. 상위 20%까지는 전체 소득의 54%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하위 50% 이하의 소득을 모두 합한 점유율은 16.2%였다.

2019년도부터 2023년도까지를 비교해 보면, 상위 1%의 소득은 5년 만에 17.3% 증가했고, 상위 10%가 15.8%, 상위 0.1%가 14.5% 증가했다.

반면 하위 10%는 4.8%, 하위 20%는 8.2% 증가하는 데 그쳤다.

최 의원은 “소득 상위 0.1%의 1인당 평균소득이 전체 평균의 42배에 달하고, 상위 20%까지 전체 소득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현실은 우리 사회 소득 양극화의 심각성을 명백히 보여준다”면서 “정부가 소득 불평등 해소를 위한 구체적 정책목표를 세우고 적극적으로 재분배 정책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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