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정부 대통령실 집들이 행사에 LH 예산 부당사용”

2025-11-04 13:00:04 게재

감사원. 감사 결과 발표

윤석열정부 당시인 2022년 6월 열렸던 ‘용산 대통령실 집들이 행사’ 비용을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대납한 것은 부당하다는 감사 결과가 나왔다. 감사원은 3일 이런 내용의 감사보고서를 발표하면서 대통령경호처에 주의 조치를, 경호처·국토교통부·LH에 재발 방지를 각각 요구했다.

윤 전 대통령은 취임 직후인 2022년 6월 19일 청와대에서 용산 대통령실로 집무실을 이전한 것을 기념해 ‘안녕하세요! 새로 이사 온 대통령입니다’라는 제목으로 집들이 행사를 열었다. 행사에는 인근 지역 주민과 어린이, 소상공인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 행사 비용은 2억7000여만원이 들었다.

국회는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대통령실 행사 비용을 LH가 용산공원 조성사업 예산에서 지급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후 국회 요구에 따라 감사원이 감사에 착수했다. 쟁점은 이 행사가 용산공원 조성사업의 일부인지 대통령실 행사인지였다. 감사원은 김용현 당시 경호처장 지시로 행사가 기획·준비된 점, 행사 목적이 ‘대통령을 친근하고 가까운 이웃으로 알리는 것’에 있었으며 장소도 대통령실 경내였던 점을 토대로 대통령실 별도 행사라고 판단했다.

감사원은 “LH가 예산을 대통령실 집들이 행사 비용으로 집행한 것은 적절치 않아 보인다”고 지적했다. 다만 관련자들에게 법을 어길 고의가 없었다고 판단해 개인에게는 책임을 묻지 않기로 했다.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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