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증시 전망
미 셧다운 해소…AI 거품 논란 진정 여부 주목
고용·경기둔화 부각… 정상적 경제지표 발표 지연 우려
미중 관세 인하 발효 실행 여부와 양국 추가 행보 관심
이번 주 글로벌 증시는 미국 연방정부의 일시적 업무 중단(셧다운) 협상 추이와 AI(인공지능) 거품 논란 진정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고용·경기둔화 우려 부각하는 가운데 공식적이며 정상적인 주요 경제지표 발표 지연은 연방준비제도 통화정책의 예측 가능성을 저해할 것으로 우려된다. 미국과 중국의 관세 인하 발표 실행여부와 양국의 추가 행보도 관심 사항이다.
◆정상적인 물가지표 나올까 =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에는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생산자물가지수(PPI), 소매 판매 등의 대형 경제지표가 나올 예정이다. 하지만 셧다운이 41일차로 접어든 가운데 업무정지를 해제하지 못 할 경우 주요 경제지표 미발표, 40개 공항 항공편 감축(10%, 최대 20%), 푸드스탬프 중단, 군인·관제사 급여지급 불확실 등 파장이 확대될 전망이다. 다만 셧다운 해제를 두고 공화당과 민주당이 긍정적으로 의견을 교환한다면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13일 이전에 셧다운이 종료된다고 가정해도 정상적인 CPI 발표는 어려울 것이라는 점이다. 셧다운 기간 동안 관련 데이터 수집 활동이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만, 블룸버그에서는 10월 헤드라인 CPI의 연간 및 월간 상승률이 각각 2.9%, 0.2%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근원 CPI는 3.0%, 0.2%로 추정했다. 이는 12월 금리인하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또한 11월 미시건대 소비자 심리지수에서 응답자의 향후 고용관련 우려가 증가했음을 고려한다면 최근 고용여건은 대체로 부진한 상황으로 판단된다. 이 또한 12월 금리인하 가능성을 지지한다. 다만 확장적 재정정책, 무역 불확실성 감소, AI 확산에 따른 생산성 향상 등은 향후 경기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국제금융센터는 “이에 따라 금리인하 필요성은 점차 약화될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
시카고 상품거래소 패드워치는 연내 1회(12월 0.25%p), 내년 2회(4월 및 7월. 각 0.25%p)의금리인하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지연되는 가운데 연준 주요 인사들의 발언에 시장은 출렁일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에도 연준 주요 인사는 대거 공식 석상에 오른다. 이들이 연내 및 내년 금리인하 궤적, 경제 및 인플레이션 평가에 대해 추가적인 시그널을 내비칠지 관심이다.
12일(현지시간)에는 2025 미국 국채시장 컨퍼런스가 열린다. 미 재무부, 연준 등이 공동 주최하는 이번 행사에서 국채시장의 회복력, 바이백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 연설도 관심이 모아진다.
◆AI 산업 전망·수익성 주목 = 주식시장 내에서는 엔비디아를 중심으로 한 AI주 버블 논란이 진정되는 지가 중요하다. 지난주 말 뉴욕증시는 장 초반 인공지능(AI)과 반도체 관련 주 위주로 투매가 이어졌다. 오픈AI가 인프라 설비투자에 정부 보증을 바라고 있다는 논란이 불거지면서 불안감이 확산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M7, AMD, 팔란티어 등 주요 AI 업체 실적 이벤트는 종료됐지만, 주중 예정된 코어위브, 오클로, AMAT 등 네오클라우드, 원전, 반도체 장비 업체 실적도 간과할 수 없는 이벤트”라며 “이를 통해 AI 산업의 견조한 수요 전망 및 양호한 수익성을 재확인해 나가는 과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통해 조정의 중심에 놓였던 AI주들은 주가 하방 경직성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는 예상이다.
◆미중 갈등 재부각 여부 주목 = 10일부로 미국의 대중 펜타닐 관세 인하(20%→10%), 중국의 미국산 농축산물 관세 철회 등 양국간 무역합의 내용이 발효될 예정이다. 실제 실행 여부와 양국 간 추가 행보에 관심이 모아진다.
또 이날부터 21일까지 브라질 벨렝에서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가 열린다. 이번 회의에서는 기후금융체계 강화, 2035 NDC(국가결정기여) 목표 공약, 재생에너지 전환 등을 논의한다.
◆배당 분리과세 완화 기대에 코스피 4000선 회복 = 한편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10일 상승 출발해 장 초반 4040선을 회복했다. 미국 셧다운 종료 임박과 배당소득 분리과세 완화 기대 덕분이다. 미국 정부 셧다운이 마무리 국면에 들어서고 우리 정부가 배당소득 분리과세 완화를 추진함에 따라 외국인이 순매수세로 돌아서며 반등에 성공한 것으로 분석된다.
코스피는 이날 오전 9시 32분 현재 전장보다 2.31% 오른 4045.05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5.37포인트(0.61%) 상승한 882.18이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0.1원 오른 1457.0원에 장을 시작했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