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토탈 탄소포집 설비 실증운전

2025-11-10 13:00:29 게재

흡수제 기술·데이터 확보

시험설비구축 100억원 투입

한화토탈에너지스는 탄소 배출 저감과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탄소 포집 파일럿 설비의 실증 운전을 시작했다고 10일 밝혔다.

한화토탈에너지스의 탄소 포집 파일럿(시험) 설비는 석유화학공정에서 발생되는 배가스(배출되는 혼합가스) 중 이산화탄소를 직접 포집한다. 한화토탈에너지스가 주관하고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등 6개 기관이 공동 참여하는 국책과제로 2021년부터 추진됐다.

한화토탈에너지스 탄소 포집 파일럿 설비. 사진 한화토탈에너지스 제공
한화토탈에너지스는 이번 파일럿 설비 구축에 약 100억원을 투입해 2023년 12월부터 2025년 6월까지 약 18개월간 건설을 완료, 시운전과 안정화 단계를 거쳐 11월 본격적인 실증 운전에 착수했다.

한화토탈에너지스는 이번 실증을 통해 석유화학공정에 최적화된 흡수제 기술을 확보하고 대규모 탄소 포집 상업 공장 설계에 필요한 데이터를 축적해 앞으로 본격적인 투자와 상용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 실증은 석유화학공정의 핵심 설비인 NCC(나프타분해시설)에서 발생하는 배가스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NCC는 에틸렌과 프로필렌 등 기초 유분을 생산하며 공장 전체 탄소 배출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공정이다.

그동안 국내외 탄소 포집 연구는 석탄화력발전, 시멘트산업 등을 중심으로 이뤄졌고, 석유화학산업에서는 수소생산공정을 대상으로 제한적인 연구만 진행됐다. NCC 공정을 대상으로 한 실증은 이번이 처음으로 유화산업의 실질적 탈탄소 기술 검증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한화토탈에너지스는 앞으로 약 12개월 간 NCC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일 평균 20톤씩 다양한 농도와 조건에서 포집할 계획이다. 포집된 이산화탄소는 공동연구개발기관에 공급돼 폴리우레탄 소재 점착제 시제품 제조에 활용될 예정이다.

범현주 기자 hjbeo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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