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글로벌 완성차 생산 10대 중 3대는 친환경차

2025-11-11 13:00:15 게재

하이브리드 중심 도요타가 1위 … 중국 브랜드 강세, 10위권에 4개사 포진

올해 글로벌 완성차 생산량 중 친환경차 판매비중이 34.4%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된 자동차 10대 중 3대 이상이 친환경차인 셈이다. 친환경차 비중은 매년 급격히 높아지는 추세다.

SNER이 집계한 친환경차에는 전기차(BEV)뿐 아니라 하이브리드(HEV)·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수소연료전지차(FCEV) 등이 포함됐다.

◆친환경차 비중 29%에서 34%로 급증 = 11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SNER에 따르면 올 1~9월 누계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된 친환경차는 2307만1141대에 이른다. 이 기간 글로벌 시장에서 생산된 차량이 6721만7000대임을 고려하면 34.3%가 친환경차로 판매된 것이다.

지난해 같은기간 글로벌 완성차 생산량 6531만7000대 중 친환경차 판매는 1882만3817대로, 친환경차 비중이 28.8%였다.

친환경차 판매에서는 일본 도요타가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1~3분기 누계 319만7502대를 판매했다. 도요타는 전기차(BEV)뿐 아니라 하이브리드(HEV)·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를 중심으로 한 친환경 전략을 취하고 있다. 이에 인프라가 전기차 중심으로 완전히 재편되기 전 시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도요타가 하이브리드 중심에서 순수전기차 중심으로 전환 속도를 얼마나 높일지 주목된다.

이어 중국의 BYD와 지리, 독일의 폭스바겐, 한국의 현대차·기아가 2~5위를 차지했다.

◆중국업체, 공급과잉으로 수익률 반토막 = 친환경차 판매의 특징 중 하나는 중국 브랜드의 강세다. 친환경차 판매 상위 10개사에 중국 기업이 4개사나 포함됐다. BYD(296만908대, 2위), 지리(168만5613대, 3위), SAIC(상하이자동차 96만1299대, 8위) 장안자동차(66만4491대, 10위) 등이다.

중국의 풍부한 내수시장과 저가 전기차 경쟁력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특히 BYD는 전기차·PHEV·배터리 기술을 병행하면서 고성장 궤도에 올라섰다는 평가다.

하지만 중국자동차업계는 공급과잉이 문제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은 ‘중국 자동차 산업의 역설, 내권(內卷)’ 보고서를 내고 “중국 자동차산업의 실질 가동률은 50% 내외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어 “이러한 공급 과잉은 중국 완성차업체들의 가격 인하 경쟁과 수익률 저하로 이어졌다”고 진단했다. 중국 완성차업계 수익률이 2017년 8.0%에서 2024년 4.3%로 반토막 났다는 것이다.

또 중국 전기차 제조사 130곳 가운데 지난해 흑자를 기록한 업체는 BYD 테슬라차이나 리오토 지리사 등 4곳에 불과했다.

◆수요변화·모델 다양화 등이 판매 견인 = 독일 브랜드도 2개가 10위권에 들었다. 폭스바겐(4위, 130만1170대)과 BMW(9위, 68만6178대)다. 메르세데스-벤츠는 54만3181대를 팔아 13위를 기록했다.

올해 완성차 생산을 대폭 늘리며 글로벌 생산량 4위로 올라선 미국의 GM은 친환경차 판매가 21만4950대에 그쳤다. 올 1~9월 412만5000대 생산대수 중 친환경차 판매는 5.2%에 불과했다.

시가총액 세계 1위인 테슬라는 121만7902대를 기록해 6위로 조사됐다. 테슬라는 전량 전기차다. 테슬라는 소프트웨어·자율주행 등 혁신기술로 미래차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자동차업계에서는 친환경차 판매 증가 요인으로 △수요변화 △모델 다양화 △공급망 안정화 등을 꼽는다.

우선 소비자 수요 변화다. 유럽을 중심으로 한 내연기관차 규제 강화, 보조금·세제 혜택 확대 등이 구매심리에 영향을 줬다.

둘째 모델 라인업 확대다. 도요타의 하이브리드 신모델, 현대차·기아의 E-GMP 기반 EV, BYD의 가성비 전기차 등이 시장을 이끌고 있다.

셋째, 생산·공급망 안정화다. 팬데믹 이후 부품 부족이 완화되고, 전기차 핵심 부품(배터리·모터) 업체들 증설에 나서면서 공급이 확대됐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정부 기업 소비자 모두에게 ‘친환경차 대전환’이 현실화되고 있다”고 전제 한 후 “다만 향후에는 전기차 전환 속도보다 각국의 생산 거점 다변화 전략이 더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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