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자동차 생산, 일본 도요타 독주

2025-11-11 13:00:15 게재

현대차·기아 3위 자리 지켜

전통 완성차업계 우위 여전

글로벌 자동차시장이 급변하고 있지만 전통 완성차업체들이 여전히 우위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 생산부문에서 도요타가 여전이 1위를 유지하는 가운데 현대차·기아는 3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도요타, 하이브리드 전략 주효 = 11일 자동차정보 조사업계 마크라인스(MarkLines)에 따르면 2025년 1~3분기 누계 글로벌 완성차 생산량은 총 6721만7000대로, 전년 동기 6531만7000대 대비 약 2.9% 증가했다.

업체별 생산량은 도요타가 1~9월 동안 774만5000대를 생산하며 세계 1위를 굳건히 지켰다. 지난해 같은기간 740만9000대보다 4,5% 증가한 규모다. 렉서스 등 프리미엄 브랜드와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 확대로 내수와 수출 모두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도요타는 하이브리드 기술을 중심으로 ‘탕소중립 전환의 현실적 해법’을 내세우며, 배터리 전기차보다 다각적 동력원 전략을 유지 중이다. 이러한 유연한 전략이 글로벌 생산라인 가동률을 유지하는 원동력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2위 폭스바겐은 618만3000대를 생산했다. 전년 동기 628만9000대보다는 소폭 줄었다.

현대차·기아 그룹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3위(531만4000대) 자리를 지켰다.

전년 522만9000대 보다 소폭 증가(1.6%)한 수준이다. 미국의 관세 압박해 불확실성이 팽배한 한해였지만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생산을 이어갔다.

특히 인도·멕시코·체코 등 해외공장의 생산효율이 개선됐고, 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을 기반으로 한 신차 라인업이 확충되면서 ‘내연기관+전동화 병행전략’의 효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안정적인 부품 공급망과 다국적 생산 거점 확보로 글로벌 경기 변동에도 대응력이 높다는 평가다.

◆GM·BYD 약진, 르노·혼다는 하락 = 그 뒤를 이어 GM(412만5000대)과 스텔란티스(403만4000대)가 각각 4위, 5위를 차지했다. GM은 2024년 6위에서 두 계단 상승하며 미국 내 판매 회복세를 반영했다. GM 생산량은 지난해 1~3분기 379만5000대에서 올 같은기간 412만5000대로 8.7% 늘었다.

반면 르노-닛산(377만3000대)은 4위에서 6위로 밀려났다.

중국의 BYD(323만4000대)는 전년 275만3000대 보다 17.5% 성장하며 7위권에 안착했다. 이는 순수 전기차와 독자 개발한 고효율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이 중국 내수시장에서 폭발적 인기를 끈 것이 주요인으로 보인다.

중국의 지리도 284만4000대로 작년 10위에서 9위로 상승, 중국 완성차 업체의 존재감이 한층 강화됐다.

상위 15위권 내에 중국 업체는 BYD·지리·체리·장안 등 4개 기업이 포진했다. SAIC은 19위다. 혼다는 9위에서 10위로 한계단 내려오며 지리와 자리바꿈했다.

◆테슬라, 전기차 리더지만 생산은 16위 =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상징으로 꼽히는 테슬라는 1~3분기 누계 123만4000대를 생산했다. 자동차그룹별 순위는 16위였다. 이는 BYD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기도 하다.

테슬라의 생산량 감소 원인으로는 미국·중국 공장의 일시적 조정, 보급형 모델의 수요 둔화, 그리고 신모델 전환기 등을 꼽을 수 있다. 다만 테슬라는 여전히 글로벌 전기차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며, 매출총이익률과 기술 경쟁력 측면에서는 독보적인 위치를 지키고 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테슬라는 생산량보다 소프트웨어·AI 기반의 자율주행 생태계 가치로 평가받는 기업”이라며 “전통 완성차와의 단순 생산 비교는 의미가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올해 글로벌 완성차 생산 순위는 전년과 유사한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도요타 폭스바겐 현대차·기아 등 전통 완성차 기업들이 여전히 상위권을 차지하고, 전기차 전용 제조사들은 생산량 기준으로 아직 격차가 크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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