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자동차업계 시가총액 분석

테슬라 1위…샤오미 깜짝 3위

2025-11-11 13:00:16 게재

올해들어 8개 기업 사상 최고치 경신

AI·자율주행 기술력이 시총 증가 동력

현대차·기아, 14·17위 … 저평가 여전

올해 글로벌 주요 자동차업체들이 주식시장에서 시가총액 사상 최대치를 잇따라 경신하는 가운데 테슬라는 자율주행 기술과 소프트웨어 중심의 차량(SDV) 비전을 바탕으로 압도적인 시가총액 1위를 차지했다.

샤오미는 첫 SUV 모델 ‘YU7’의 성공적인 출시로 단숨에 글로벌 완성차 업체 시가총액 3위에 올랐다. 인공지능(AI)과 자율주행 기술력에 대한 시장의 평가가 시총에 고스란히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국내 자동차기업 현대차와 기아는 올해 글로벌 생산량 3위를 기록했음에도 시가총액은 14위, 17위 수준에 머물며 저평가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말 대비 시총 증가 15곳 = 11일 내일신문이 컴퍼니스마켓캡(CompaniesMarketCap) 데이터를 토대로 ‘글로벌 자동차업체 시총 상위 20개사’를 분석한 결과 10일(현지시간) 종가 기준 시가총액이 작년 말보다 증가한 기업은 15개사(75%)에 달했다.

이 가운데 8개 기업은 올해 사상 최고치를 잇달아 경신했다. 테슬라 샤오미 BYD 페라리 마루티스즈키 마란드라 세레스 스즈키모터 등이다.

시총 증가 기업들의 특징을 살펴보면 2023년부터 2년 이상 글로벌 증시를 주도한 AI 테마를 바탕으로 자율주행 기술력을 장착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특히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샤오미가 글로벌 시총 3위를 차지하고, BYD 세레스 SAIC모터 등 3곳도 상위 20위권에 진입해 전통 완성차 업체들을 앞질렀다.

조철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샤오미의 전기차 판매 호조는 지속될 것”이라며 “전기차 신공장 가동에 따른 생산능력 확대와 로봇·자율주행차·스마트 공간 등 자율 시스템이 실제 세계에서 인식·이해·행동하도록 하는 기술 피지컬 AI 시대 진입에 따른 수혜를 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차 미래 성장 가치는 = 한편 국내 자동차 기업 현대차와 기아의 시총은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현대차의 종가 기준 역대 최고 주가는 지난해 5월 22일에 기록한 27만7000원이다.

한 달 뒤 장중 29만9500원을 찍기는 했지만 1년 반이 지난 현재 주가는 27만원 선에 머무르고 있다.

시장전문가들은 현대차의 미래 성장 동력(SDV, 자율주행)에 대한 시장의 높은 기대치와 과거 한국 증시의 고질적인 저평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현대차의 미래 모빌리티와 기술 혁신에 대한 평가는 테슬라 폭스바겐 등 선두권 대비 소프트웨어 및 자율주행 기술 경쟁력에 대해 의문을 품는 시각이 존재한다. 최근에는 중국업체들보다 뒤처진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임은영 삼성증권 EV모빌리티팀장은 “현대차와 기아가 지금 당장은 잘하고 있지만 향후 경쟁력 약화가 우려된다”며 “자율주행과 로봇 기술이 테슬라나 중국업체 대비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으며, AI와 관련한 상승작용이 전혀 작동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최근 엔비디아와 협력에 대한 기대는 있다.

임 연구원은 “현대차는 엔비디아와 협력으로 내년에 로봇 자율주행 테스트 버전이 나오고 성능이 좋다는 평가가 나오면 주가에도 반영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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