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살 광화문글판, 베스트는 ‘대추 한 알’
2025-11-12 13:00:30 게재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 외벽에 걸려 시민들을 위로해준 ‘광화문글판’이 35살 됐다. 교보생명은 11일 ‘광화문글판 35년’을 기념하는 북콘서트를 열고, 시민이 직접 뽑은 ‘베스트 광화문글판’을 발표했다.
온라인 투표에 시민 2만2500명이 참여해 장석주 시인의 ‘대추 한 알’을 최고로 꼽았다. 2009년 가을 ‘대추가 저절로 붉어질 리는 없다 / 저 안에 태풍 몇 개/ 천둥 몇 개, 벼락 몇 개’의 글귀가 광화문글판에 소개된바 있다. 이밖에 도종환 ‘흔들리며 피는 꽃’ 나태주 ‘풀꽃’ 문정희 ‘겨울 사랑’ 정현종 ‘방문객’이 상위권에 올랐다.
북콘서트에는 일반 시민과 문학인 등 300명 넘게 참석했다. 교보생명은 장석주 도종환 나태주 문정희 시인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시인들은 직접 시를 낭송하며 시민들과 소통했다.
신창재 교보생명 이사회 의장은 “35년 동안 광화문글판은 시대의 아픔을 위로하고 희망을 전하는 시민들의 벗으로 자라났다”며 “앞으로도 교보생명은 광화문글판이 시민의 일상 속에서 짧은 휴식, 미래 희망을 건네는 문화의 창으로 계속 남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오승완 기자 osw@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