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국고채 금리 일제히 10bp 이상 급등
금리 상승에 발행·유통 감소
외국인 순매수 11조원 급감
지난달 국고채 금리가 전 구간에서 10bp(bp=0.01%포인트) 이상 급등했다. 기준금리 동결과 인하 기대 약화 영향으로 금리가 크게 상승하면서 채권 발행과 거래 모두 감소했다. 특히 외국인의 채권 순매수 금액은 11조원 급격히 감소했다.
12일 금융투자협회 ‘2025년 10월 장외채권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연 0.2716%로 전월 말 대비 13.4bp 올랐다. 5년물은 2.855%로 12.1bp, 10년물은 3.061%로 11.0bp, 30년물은 2.985%로 14.4bp 오르는 등 전 구간에서 금리가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국고채 금리는 월 중반까지 글로벌 채권 금리와 연동해 하락 후 등락을 반복했다. 하지만 한국은행의 금통위 기준금리 동결과 향후 금리 인하 기대감이 약화되면서 월말 금리는 상승 마감했다. 한국은행 금통위 포워드 가이던스의 매파적 변화(금리인하 의견 5인→4인)에 따른 금리 인하 기대감 약화, 3분기 GDP 성장률(1.2%, 2분기 0.7%) 상승, 주식시장 상승에 따른 위험자산 선호 현상 등이 채권 금리를 오르게 한 것이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되고, 향후 인하도 불투명한 상황에서 11월 인하 전망을 내년 1월 인하로 전망을 수정했지만 추가 인하를 장담하기 어려운 현실”이라고 말했다.
10월 채권발행 규모는 긴 연휴로 인한 영업일 감소와 연말 결산이 다가옴에 따라 전월 대비 16조2000억원 감소했다. 이 가운데 회사채 발행은 9조8000억원으로 전월보다 6조3000억원 줄었다. AAA부터 BBB 등급까지 모든 등급에서 발행이 감소했다. 금리 상승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채권 거래량도 부진했다. 10월 장외 채권거래량은 전월 대비 154조8000억원 감소한 362조2000억원으로 기록했다. 일평균 거래량은 전월대비 3조4000억원 줄어든 20조1000억원이다.
투자자별로 보면 증권사 간 거래 84.조3000억원, 은행 30조6000억원, 자산운용사 14조원, 보험 10조원 감소하는 등 대부분 거래가 줄었다.
개인의 순매수규모는 국채 1조2000억원, 기타 금융채 2872억원, 회사채 1926억원 감소 등로 전체 순매수는 1조7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2조1000억원 줄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수 규모는 전월 대비 11조2000억원 급감했다. 외국인은 10월에 국채 1조7000억원, 통안증권 1조3000억원을 순매수하고 기타채권 7000억원을 순매도해 총 2조2000억원을 순매수했다. 이에 따라 외국인의 국내 채권 보유 잔고는 전월 말 313조3000억원에서 312조3000억원으로 감소했다.
금투협 관계자는 “국내 주식시장 상승에 따른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지고, 재정거래유인이 감소하며 10월 외국인의 채권 순매수금액이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