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동차판매, GM 도요타 포드 순
1~3분기 미국 자동차시장 분석
GM·현대차 전년대비 10% 증가
2025년 들어 미국 자동차시장은 경기 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으로 탄탄한 내수 수요를 보이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주요 완성차 업체들의 1~3분기 누계 판매량은 대부분 전년 대비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다. GM 도요타 포드 현대차그룹은 전년대비 7% 이상 증가율을 보였다.
◆GM ‘메이드 인 USA’ 이미지 강화 = 13일 글로벌 주요 자동차기업들이 발표한 2025년 1~3분기 누계 판매현황을 살펴보면 GM은 214만875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기 대비 10.7% 증가했다. 기업별 판매 1위다.
GM 판매실적을 분기별로 보면 1분기 69만0338대(17.0%), 2분기 74만2177대(7.3%), 3분기 70만8360대(7.9%)로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이는 쉐보레 실버라도·트래버스·GMC 유콘 등 SUV와 픽업 중심의 안정된 수요가 이어진 결과다. 중대형 전기차인 블레이저 EV, 실버라도 EV 판매도 선전했다는평가다.
GM은 ‘메이드 인 USA’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며 미국시장의 최강자 자리를 지켰다.
도요타는 같은 기간 186만5875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7.7% 증가했다. 전체적으로는 판매 2위다.
1분기에는 57만269대로 전년 대비 0.1% 증가에 그쳤지만 2분기 66만6469대(7.2%), 3분기 62만9137대(15.9%)로 가파른 회복세를 보였다.
특히 하이랜더, RAV4 하이브리드, 캠리 등 하이브리드(HEV) 차량 판매가 급증하면서 도요타 전체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도요타는 전기차(BEV)보다는 하이브리드 중심의 전략을 유지하면서 연비와 내구성 측면에서 소비자 신뢰를 확보한 것으로 분석된다.
포드는 165만623대를 판매하며 미국시장내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같은기간보다는 7.2% 증가했다. 브롱코·F-시리즈 등 인기 모델이 선전했으나 전기 픽업 ‘라이트닝’ 판매는 둔화됐다.
◆테슬라는 전년대비 11.7% 감소 = 현대차그룹(현대차·기아)은 1~3분기 누계 판매 137만3327대로 전년 대비 10.2% 증가하며 ‘한국 브랜드의 존재감’을 입증했다. 1분기 41만9912대(10.7%), 2분기 47만3240대(7.9%), 3분기 48만0175대(12%)로 3개 분기 모두 성장폭이 컸다.
특히 투싼·쏘렌토·EV9·아이오닉 시리즈 등 SUV와 전기차의 조화로운 포트폴리오가 주효했다.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 전용공장(HMGMA) 완공으로 현지 생산 확대에 따른 관세·물류 부담 완화도 기대된다.
혼다는 109만7999대(4.0%), 닛산·미쓰비시는 78만791대(0.5%)로 소폭 상승에 그쳤다. 스바루는 48만3037대로 1.8% 감소했다. 3분기 실적만 공개된 폭스바겐그룹은 8만9095대를 기록하며 전년대비 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테슬라는 미국시장에서 40만4500대를 판매해 전년 45만8000대보다 11.7% 줄었다. 테슬라의 부진 원인은 우선 다수 브랜드의 전기차 출시로, 경쟁이 치열해졌다는 점이다. 또 미국정부의 전기차 세액공제(IRA) 요건이 강화돼 세제혜택 감소에 따른 소비심리 변화, 신모델 공백, 일론 머스크 CEO의 정치참여에 따른 리스크 등도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 내연기관 안정+전동화 확대 과도기 양상 = 전체적으로 2025년 미국 자동차시장은 내연기관차의 견조한 판매와 전동화 모델의 확산이 병행된 과도기적 양상을 보이고 있다.
GM·도요타·포드가 3강 구도를 형성한 가운데, 현대차·기아의 성장세도 괄목할 만하다. 다만 고관세 적용이 시장구도를 판가름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현지 생산 확대와 친환경차 라인업 강화가 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인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재호 양현승 기자 jhlee@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