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픽, 미 데이터센터에 500억불 투자

2025-11-13 13:00:31 게재

2026년부터 가동

일자리 3200개 창출

AI 챗봇 ‘클로드(Claude)’ 운영사 앤트로픽이 미국 내 AI 인프라 확충을 위해 500억달러(약 73조원)를 투입한다. 로이터통신 12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앤트로픽은 텍사스와 뉴욕에 맞춤형 데이터센터를 건설하고, 향후 추가 부지를 확보해 설비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 시설은 AI 클라우드 플랫폼 업체 플루이드스택과 협력해 구축되며 2026년부터 단계적으로 가동될 예정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약 800명의 상시 인력과 2400명의 건설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는 “이번 투자로 미국의 AI 리더십 유지와 기술 인프라 강화라는 트럼프 행정부 AI 액션플랜의 목표 달성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는 회사 발표에서 “우리는 과학 발견을 가속화하고 이전에는 불가능했던 방식으로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는 AI에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며 “그 잠재력을 실현하려면 개발을 지속 지원할 수 있는 인프라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앤트로픽은 재무 전망에서도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회사는 2027년 현금 소진률을 크게 낮추며 사실상 흑자 전환(break even)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오픈AI는 2030년에야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여 그 이전까지 대규모 적자가 지속될 전망이다. WSJ는 앤트로픽이 비용 부담이 큰 영상·이미지 생성 모델 개발을 피하고, 기업 고객 중심 전략으로 수익성을 관리해온 점을 차이의 배경으로 꼽았다.

미국 기술기업들은 최근 잇따라 대규모 데이터센터 투자를 발표하고 있다. 오픈AI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통해 소프트뱅크·오라클과 함께 전국적으로 데이터센터를 확충하고 있으며, 마이크로소프트는 위스콘신주에서 새 데이터센터 완공을 앞두고 있다. 메타는 루이지애나와 텍사스에 초대형 센터를 건설 중이며, 아마존은 인디애나주에서 110억달러 규모의 ‘프로젝트 레이니어’를 추진하고 있다.

로이터는 올해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을 세계 AI의 중심지로 만든다’는 AI 액션플랜을 지시한 뒤 주요 기업들이 잇따라 대규모 AI·에너지 투자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고 전했다. 앤트로픽의 이번 결정도 이러한 흐름 속에서 나온 투자로 평가된다.

양현승 기자 hsy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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