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대학교(총장 원용걸) 국제도시과학전문대학원(원장 이신)은 지난 6일 쿠바 산티 스피리투스 대학교 기술경제과학부와 도시교통 전동화 분야 학술교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약식은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 지원한 ‘2025 쿠바 도시교통 전동화 역량강화 연수’ 수료식에서 진행됐다. 서울시립대 국제도시과학전문대학원 이신 원장과 산티 스피리투스대학 기술경제학부 카를로스 라사로 히메네스 푸에르토 부학장이 협약서에 서명했으며, 쿠바 대사관 다나에 히셀 도발레 데 라 크루스 영사가 참석해 양국 간 교육 및 기술 협력을 축하했다.

이번 연수는 10월 27일부터 11월 10일까지 15일간 진행됐으며 쿠바 과학기술환경부(CITMA), 고등교육부(MES), 교통부(MITRANS) 소속 정책결정자 8명이 참가했다.

연수생들은 한국의 친환경 교통 정책과 전기차 인프라 구축 노하우를 집중적으로 학습했다. 서울시의 친환경 교통정책, 전기차 보급 확산 전략, 개인형 이동장치(PM) 관리 정책을 비롯해 태양광·수소 연계 충전 시스템, EV 인프라 기술, 전기차 통신인프라 등 첨단 기술을 경험했다. 또 전기차 도입 인센티브 정책, 차세대 지능형 교통시스템(C-ITS), 자율협력주행 기술, 스마트 주차 시스템 등 지속가능한 도시교통 정책을 연구하고, 쿠바 현지에 적용이 가능한 실행계획을 수립해 발표했다.

이론 학습 외에도 연수생들은 한국의 주요 교통·에너지 기관을 직접 방문해 현장을 직접 체험했다.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에서는 서울시 탄소중립 2050 전략과 전기버스 보급 정책을, 서울교통정보센터(TOPIS)에서는 실시간 교통관리 시스템을 견학했다. 한국전기연구원에는 EV 충전 핵심 기술을, 한국도로공사 도로교통연구원에서는 도로주행 시뮬레이터 체험을 통해 한국의 교통 시스템과 전동화에 대한 전반적인 정책 현장을 확인했다.

쿠바 정부는 ‘2030 국가개발전략’을 통해 2025년까지 전기차 비율 15%, 2029년까지 도시교통 수단 전동화율 5%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쿠바의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와 직결되며, 특히 화석연료 의존도와 유류 수입의존도가 높은 교통 부문의 탄소중립 전환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번 연수는 한국의 기술적 강점을 활용해 쿠바의 친환경 교통 체계 구축을 지원하는 대표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양 기관은 이번 협약을 통해 다음과 같은 4대 우선협력 분야를 설정했다. △지속가능한 도시 모빌리티 △시민교육 및 참여 거버넌스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한 스마트 도시 솔루션 개발 △디지털 제작 및 신속 프로토타이핑이다. 구체적으로 △교수 및 연구자 교류 △공동 연구 수행 △학생 교환 프로그램 △세미나·워크숍 공동 개최 △학술 출판물 발간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신 원장은 “한국과 쿠바는 2024년 2월 공식 수교 이후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관계를 발전시키고 있다”며 ”이번 협약이 도시 지속가능성과 기후변화 대응 분야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창출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카를로스 히메네스 푸에르토 부학장은 “한국의 선진 기술과 정책 경험은 쿠바의 친환경 교통 체계 구축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번 연수를 통해 얻은 지식을 쿠바 현지에서 실행 가능한 정책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