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대만통일·강군노선 재확인
창당 105주년 연설서
“대만독립 단호히 타격”
반부패·당내 결속 강조
시 주석은 1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창당 기념대회 연설에서 “대만독립 분열 세력을 단호히 타격하고 외부 세력의 간섭을 반대한다”며 “조국 통일의 위업을 확고하게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대만 문제를 “당이 일관되게 추구해 온 역사적 임무”라고 규정하면서 ‘하나의 중국’ 원칙과 ‘92공식’을 거듭 강조했다. 다만 과거처럼 미국을 직접 겨냥한 강한 표현은 자제해 수위 조절에 나선 모습도 보였다.
군사력 강화 의지도 재확인했다. 시 주석은 “강국이 되려면 반드시 강한 군대가 있어야 하며 군대가 강해야 국가가 안전하다”며 “인민해방군을 세계 일류 군대로 더욱 빠르게 건설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군 수뇌부에 대한 대규모 숙청과 인사 개편이 이어지는 가운데 군에 대한 당의 절대적 통제를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연설에서 가장 두드러진 표현 가운데 하나는 ‘분투(奮鬥)’였다. 시 주석은 약 40분 연설 동안 이 표현을 20차례 가까이 언급하며 중국이 직면한 경제·외교적 도전을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략적 기회와 위험, 도전이 함께 존재하는 시기”라며 “거센 바람과 파도, 심지어 거대한 풍랑까지도 견뎌낼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부동산 시장 침체와 소비 부진, 지방정부 부채 문제 등 경제 구조적 난제와 함께 미국 중심의 대중 견제 강화에 대응해야 하는 현실을 반영한 발언으로 분석된다.
시 주석은 또한 반부패 투쟁과 당 기강 확립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그는 “당의 순수성을 훼손하는 모든 요소를 단호히 제거했다”며 “언제나 강력한 창조력과 응집력, 전투력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공산당의 역사적 성과에 대해서는 높은 평가를 내렸다. 그는 “중국 공산당은 언제나 역사의 올바른 편에 서 있었다”며 제국주의와 봉건주의, 관료 자본주의라는 ‘세 개의 큰 산’을 무너뜨리고 신중국을 건설했다고 주장했다.
또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 됐다”며 “불과 수십 년 만에 선진국들이 수백 년에 걸쳐 이룬 산업화를 완성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날 연설은 과거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절제된 어조를 보였다. 시 주석은 창당 100주년이던 2021년 연설에서 외부 세력의 압박에 대해 “머리가 깨져 피가 흐를 것”이라고 경고했지만 이번에는 기존 원칙을 재확인하는 수준에 머물렀다.
정재철 기자 jcju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