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학생·학부모가 말하는 진로진학의 현실
경기교육이음포럼 17일 3차 토론회 개최
유은혜 공동대표 “삶 설계하는 진로교육”
경기교육이음포럼(공동대표 유은혜·공정배)은 17일 오후 2시 수원 효동초교 다목적강당에서 ‘경기 진로진학 혁신-학생·학부모·교사가 요구한다’를 주제로 제3차 경기교육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포럼은 수능을 본 고3 학생·학부모·교사가 한자리에 모여 입시 중심 진로진학 체계의 구조적 한계를 진단하고 학생의 삶과 연결되는 진로교육의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유은혜 공동대표는 개회사에서 “진로교육의 목표는 대학 진학을 넘어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와 적성을 발견하고 삶을 설계할 힘을 기르는 데 있다”며 “이번 포럼이 수능 직후의 혼란과 답답함을 나누는 데 그치지 않고 학생과 학부모 교사가 함께 해답을 찾는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발제를 맡은 정미라 교육정책디자인연구소 부소장은 ‘진로진학지도의 정보 비대칭성 심화와 공교육의 역할’을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복잡한 대입 구조와 빠르게 변화하는 제도로 인해 학생·학부모 사이의 진로진학 정보 격차가 확대되고 있으며 고교학점제 도입과정에서 드러난 교사의 진로교육 전문성 부족, 학교급 간 연계성 단절, 공공 진로 교육 인프라 부족 등 공교육의 구조적 한계가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지역사회·대학·지자체가 함께하는 협력형 진로·학업 설계 협력 모델 구축이 시급하다고 정 부소장은 강조했다.
학생 패널로 참여한 김세빈(산본고3) 이채희(수원외국어고3) 김용준(수원삼일고3) 학생은 ‘진로 탐색 과정에서 마주한 정보의 괴리와 접근성 부족’을 공통된 문제로 제시했다. 학생들은 학교가 제공하는 프로그램과 실제 필요한 진로 정보 사이의 간극, 전국 대학·학과·전형 정보를 통합해 안내하는 체계적 정보 시스템의 부재 등을 지적했다. 이들은 특성화고 사례처럼 실무·경험 중심의 진로교육 확대와 일반고 교육과정의 유연한 전환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학부모 패널인 박은주 (사)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경기부지부장과 박미경 경기교육시민포럼 대표, 이경숙 수원희망교육시민포럼 대표는 입시정보 중심 경쟁문화에서 비롯된 ‘정보 혼란’과 ‘불공정한 진로컨설팅 환경’을 문제로 제기했다. 이들은 공교육 내 신뢰도 높은 진로정보 시스템, 학생의 경험·적성에 기반한 개별 맞춤형 지원, 지역사회 연계 진로교육 체계 구축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교사 패널로 참석한 박동수 전 진로진학상담 교사와 노동기 상현고 고3 부장교사는 ‘경기 진로교육의 문제점과 개선방향’을 중심으로 논의했다. 두 교사는 입시 중심의 구조로 인해 학교 진로교육이 본래 기능을 수행하기 어렵고 과도한 행정·상담 부담으로 개별 학생 지원이 제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교사의 전문성과 상담 여건을 확충하지 않고서는 학생 주도형 진로교육이 현실화되기 어렵다”며 정책적 지원 강화를 촉구했다.
유은혜 공동대표는 “오늘 학생과 학부모, 교사가 직접 들려준 생생한 경험이 향후 경기 진로진학 정책의 기본 방향을 세우는 데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라며 “현장의 목소리를 토대로 학생의 진로와 미래 설계를 실질적으로 지원하는 교육적 전환을 구체화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포럼은 경기교육이음포럼이 주관하고 더불어민주당 김승원(수원시 갑)·백혜련(수원시 을)·김영진(수원시 병)·김준혁(수원시 정)·염태영(수원시 무) 의원이 공동주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