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S&P 500, 내년 7600” 예측

2025-11-18 13:00:02 게재

향후 10년 수익률 6.5%

“AI 매출성장이 핵심 변수"

골드만삭스가 월스트리트 주요 은행 중 가장 먼저 내년 증시 전망을 발표했다. S&P 500 지수가 2026년 말까지 7600포인트에 도달해 현재보다 11%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고 미국 경제매체 마켓워치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하지만 장기 전망은 한층 신중하다. 골드만삭스 전망 보고서는 향후 10년간 미국 S&P 500의 연평균 수익률을 6.5%로 제시했다. 글로벌 주식의 연평균 7.7% 수익률 전망보다 낮은 수준이다.

이를 1990년 이후 장기 수익률과 비교하면 하위 30% 수준, 즉 역사적으로도 낮은 구간에 해당한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10년 전망의 약세 시나리오에서 3%, 강세 시나리오에서 10%까지 다양한 경우의 수가 존재한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S&P 500 지수의 순이익률이 1990년 5%에서 현재 13%로 사상 최고치에 근접해 있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공급망 통합과 금리 및 법인세율 하락에 힘입은 결과다. 하지만 전략가들은 이러한 순이익률이 앞으로 이익을 크게 끌어올리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골드만삭스의 밸류에이션 전망은 금리와 인플레이션에 대한 장기 전망을 반영하고 있다. 2035년 명목 국채 수익률을 4.5%로 예상하며 “향후 10년간 기업 수익성에 거의 변화가 없다”고 가정했다. 이에 따라 S&P 500의 주가수익비율(PER)은 현재 23배에서 10년 후 21배로 약 10%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고서는 “앞으로 금리가 급격히 인상되거나 기업 수익성이 급격히 하락하지 않는 한, 미국 주식 평가는 장기 평균을 상회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장기 전망의 주요 불확실성 중 하나는 최근 몇 년간 주가 배수와 수익률을 끌어올린 미국 거대 기업들에 대한 극단적인 집중 현상이다.

골드만삭스는 “이들 기업이 지배력을 유지한다면, 향후 10년간 주식 시장 수익률은 지난 10년처럼 대부분의 예측을 뛰어넘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이와 반대로 거대 기업의 실적이나 주가가 흔들리기 시작하면, 이를 대체할 새로운 슈퍼스타 기업이 나타나지 않는 한 시장 전체가 침체의 늪에 빠질 수 있다고 짚었다.

골드만삭스는 인공지능(AI)을 향후 10년 미국 증시의 향방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지목했다. AI가 예상보다 강한 경제 및 매출 성장을 이끌거나, 기업들이 이를 통해 이익률을 의미 있게 높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골드만삭스는 기술 섹터의 주식시장 비중이 계속 상승한다면, 예상치인 6%에서 평균 주당 이익 성장률이 9%로 상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주영 기자 123@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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