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 베이조스, AI 스타트업 공동 CEO로

2025-11-18 13:00:02 게재

차세대 인공지능 개발

9조원 투자 유치로 주목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새로운 인공지능(AI) 스타트업을 통해 경영 일선에 다시 나선다. 2021년 7월 아마존 최고경영자(CEO)에서 물러난 이후 약 4년 만이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17일(현지시간) 보도를 통해 베이조스가 새롭게 설립된 AI 스타트업 ‘프로젝트 프로메테우스(Project Prometheus)’의 공동 CEO로 활동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 회사는 베이조스가 일부 자금을 직접 출연하며 설립 초기부터 62억달러(약 9조원)를 확보해 전 세계에서 가장 자금이 풍부한 초기 단계 AI 스타트업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회사 관계자에 따르면 프로젝트 프로메테우스는 기존 대규모 언어 모델(LLM) 중심 AI와는 다른 방향을 지향한다. 단순히 텍스트 데이터를 분석하는 것이 아니라 물리적 세계에서 실험과 관찰을 통해 직접 학습할 수 있는 인공지능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프로메테우스 공동 창립자이자 CEO인 빅 바자즈 박사는 물리학자이자 화학자로 구글의 공동창업자 세르게이 브린과 함께 Google X 프로젝트에서 일하며 드론 배송 서비스 ‘윙(Wing)’, 자율주행차 ‘웨이모(Waymo)’, AI 기반 생명과학 회사 ‘베릴리(Verily)’ 등을 주도한 경력을 갖고 있다. 그는 2018년에는 생명과학 및 데이터 기반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포레사이트 랩스’를 공동 설립했으며 최근 프로메테우스에 집중하기 위해 해당 직책에서 물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 AI 스타트업은 아직 설립 시점이나 본사 위치 등은 공식적으로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바자즈 박사의 링크트인 프로필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 런던, 스위스 취리히가 활동 지역으로 기재돼 있어 글로벌 운영 가능성이 제기된다.

내부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까지 약 100명의 직원을 고용했고 이 중에는 OpenAI, 구글 딥마인드, 메타 등 주요 AI 기업에서 영입된 연구자들도 포함돼 있다.

베이조스는 아마존 퇴임 이후에도 우주 탐사 기업 블루 오리진 창립자로 활동하며 우주 산업에 깊이 관여해 왔다. 하지만 이번 프로메테우스를 통해 그는 다시 직접적인 경영자로 복귀하게 됐다. 아울러 최근에는 AI 스타트업 ‘피리오딕 랩스’에도 투자했다. 이 회사는 북부 캘리포니아에 연구소를 세우고 로봇이 과학 실험을 반복 수행하며 데이터를 통해 스스로 학습하는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프로젝트 프로메테우스는 이와 유사한 방향으로, 로봇공학, 신약 개발, 과학적 발견 등 실제 세계의 문제 해결에 적용할 수 있는 AI 기술을 개발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러한 접근은 기존의 챗봇 기술이나 텍스트 기반 AI보다 훨씬 복잡하고 정교한 모델을 요구한다. 구글 딥마인드의 알파폴드 프로젝트처럼 AI가 생명과학 또는 이론 물리학 분야에서 실질적인 과학적 돌파구를 제공할 수 있는 가능성도 함께 제시된다.

정재철 기자 jc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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