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증시 호황에 5대 증권사 영업이익 1조원 돌파

2025-11-18 13:00:01 게재

전년 대비 47.3% 증가 … 당기순이익 55.8%↑

국내 증시 거래대금·해외 투자 증가 실적 견인

역대급 증시 호황에 빅5 대형 증권사들의 3분기(누적) 영업이익이 모두 1조원을 넘어섰다. 연간 기준 ‘역대 최대 실적’ 전망도 나왔다.

◆한국투자증권 영업·순이익 업계 1위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 키움 삼성 NH투자증권 등 5대 대형사의 올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조26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3% 증가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1조909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5.8% 늘었다.

증권사별로 살펴보면 한국투자증권은 3분기 누적 영업이익만 2조원에 육박하는 등 가장 큰 규모의 이익을 달성했다. 한국투자증권은 3분기에만 8353억원의 영업이익과 650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17.8%, 96.8% 증가했다. 3분기까지 누적 실적은 영업이익 1조9832억원과 당기순이익 1조6761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각각 71.2%, 60.9% 증가세를 보였다.

한국투자증권은 자기자본과 발행어음 등 수익자산이 커 IB 수수료와 이자수익 부문에서 높은 수익을 시현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1825억원), 런던베이글(1030억원) 등 굵직한 인수금융 딜을 주도했다. 올해 증권사 중 처음으로 반기 기준 순이익 1조원을 돌파했던 한국투자증권은 증시 활황 속 각 사업 부문이 고르게 약진하며 해외 금융사와 협력해 출시한 특화 금융상품이 지속적인 인기를 끌었다. 조아해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한국투자증권은 발행어음 강점을 바탕으로 IMA(종합투자계좌) 사업에서도 추가 성장세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브로커리지·WM 분기 최고 실적 = 미래에셋증권은 누적 영업이익 1조694억원, 당기순이익 1조7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53.2% 성장세를 나타냈다. 3분기 영업이익은 22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9% 감소했지만 당기순이익은 3438억원으로 18.8% 증가했다. 이는 미래에셋증권이 보유한 펀드의 지분에 해당하는 매각 수익이 영업외수익(기타수익)으로 인식됐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미래에셋증권은 국내 증권사 최초로 연금과 해외주식 잔고 모두 50조원을 넘어서며 업계 내 독보적인 위상을 공고히 했다”며 “이는 단순한 자금 유입을 넘어 고객과 회사가 함께 수익을 실현한 구조적 성과로 실제 미래에셋증권 고객들은 올해 3분기 기준 연금 수익 10조원, 해외주식 수익 15조원을 창출하면서 회사의 수익성 역시 자연스럽게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키움증권은 3분기에만 영업이익 4089억원을 달성하며 누적 1조1426억원을 기록했다. 키움증권이 3분기에 거둔 영업이익은 역대 최대치다. 국내증시 활성화와 미국증시 호조로 주식 수수료수익이 증가하면서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이 45.6%로 크게 증가했다. 최근 한남동 시니어 레지던스 개발 사업 참여. 도우인시스 IPO, 포스코퓨처엠, LS마린솔루션 유상증자, 파마리서치 인수금융 등 주관 등 ECM, DCM, M&A 딜 다수 주관으로 IB 수수료 수익도 크게 늘었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브로커리지와 신용공여 중심 구조로 업계 최고 수준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을 실현하며 수익성이 정점에 도달했다”고 평가했다.

◆삼성증권, IB 실적 증가 서프라이즈 = 삼성증권도 3분기 4018억원, 누적 1조451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실적 개선세를 이어갔다.

증시 상승에 따른 거래대금 증가로 브로커리지 실적이 호조를 보인 동시에 대규모 인수금융 딜에 참여하면서 IB 실적 증가가 실적 서프라이즈를 견인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WM부문은 증시 강세로 안정적인 자금유입이 이어지며 고액자산가 고객 수 및 자산 규모가 크게 늘었다”며 “전분기 대비 1억원 이상 리테일 고객 수 3만7000명 늘고 리테일 전체 고객자산은 37조4000억원 증가하며 고액자산가 자산관리 부문을 선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수 및 자문수수료는 구조화금융을 중심으로 전분기 대비 35.5% 증가한 994억원을 기록했다”며 “3분기 케이뱅크 및 마이리얼트립 등 IPO주관 딜을 확보하며 향후 관련 수수료 수익 확대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NH투자증권은 3분기 영업이익 3913억원, 당기순이익 2831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8%, 84% 대폭 증가한 수치다.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1조23억원에 달한다.

브로커리지 수수료수익이 19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8% 증가해 시장 거래대금 증가 폭보다 더 높았다. 해외주식 약점금액 및 위탁 자산 모두 증가하여 관련 수수료 수익이 475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 점유율 상승은 지수가 대형주 위주로 상승하는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며 “자산관리 부문도 수수료 증가가 눈에 띄는데, 증시 호조에 따른 랩 펀드 등 투자형 상품 판매 증가로 관련 수수료가 증가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이번 분기 최대 실적을 발판 삼아 디지털 혁신과 프리미엄 자산관리 강화, 디지털 플랫폼 고도화, IB 사업 경쟁력 제고, 운용부문 수익성 개선 등 전사적 전략을 차질 없이 실행하고 있다”며 “사업부문 간 시너지 창출과 밸류업 전략 실행을 통해 주주가치 제고와 지속가능한 성장이라는 경영목표를 지속적으로 달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증권가에서는 2025년 주식시장 활황이 내년까지 이어진다는 전망이 잇따르면서, 증권사 실적 또한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해외주식 거래대금이 동시에 늘어나고 있으며, 대기 자금인 예탁금도 86조원으로 역대 최대 수준”이라며 “2026년에도 실적 추가 상향, 주주환원 확대로 인해 증권주 성장은 지속될 전망”이라고 기대했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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