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대 금투협회장 선거 ‘3파전’

2025-11-19 13:00:16 게재

서유석 이현승 황성엽 출사표

19일 오전 10시 제7대 금융투자협회 회장 선거 후보 등록 마감 결과 서유석 현 금투협회장과 이현승 전 SK증권 대표, 황성엽 신영증권 대표 등 세 명이 출사표를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막판까지 출마를 고심하던 정영채 메리츠증권 상임고문(전 NH투자증권 대표)은 결국 후보 등록을 하지 않았다.

금투협은 국내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선물, 투자자문, 신탁사 등 국내 금융투자업계를 대표하는 단체다. 이번 협회장 선거는 여느 때 보다 더 중요하다는 평가다. 부동산에 쏠린 국민 자산의 증시 유입, 증권업 고도화, 스테이블코인 등 디지털 자산의 입법, 퇴직연금 수익성 개선, 모험자본 투자 활성화 등 현재 대응해야 할 현안이 많은 가운데 자본시장 내 대표조직으로 금투협의 위상을 재정립하고 정부와 국회, 연구조직 등과 정책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하기 위해 회장이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서유석 현 금투협회장
이현승 전 SK증권 대표
황성엽 현 신영증권 대표

서 회장은 이달 17일 연임 도전 의사를 밝히면서 “코스피 5000을 눈앞에 둔 이 시점에 한국 주식 시장은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오명을 벗고 코스피 1만을 ‘코리아 프리미엄’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 회장은 1962년생으로 배재고, 고려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88년 대한투자신탁(현 하나증권)에 입사해 미래에셋증권 리테일사업부 대표,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이사 사장 등을 거쳐 2023년 1월 제6대 금투협 회장 자리에 올랐다.

다만 서 회장이 20년간 몸을 담았던 친정인 미래에셋그룹이 공식적으로 반대를 나타내는 점은 부담이다. 미래에셋그룹 고위 관계자는 내일신문과의 통화에서 "금투협 회장은 3년마다 업계의 명망 있는 분이 돌아가면서 맡아야 한다”며 "후보 등록 전에도 만류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소식이 전날 업계 전해지면서 서 회장의 연임 행보에는 빨간불이 켜졌다.

이현승 전 SK증권(KB자산운용) 대표는 지난 6월 제일 먼저 차기 금투협회장 출마를 선언한 후 각종 행사마다 얼굴을 비치며 가장 적극적인 선거운동을 펼쳐왔다.

1966년생인 이 전 대표는 행정고시 출신으로 재정경제부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메릴린치증권을 거쳐 SK증권, 코람코자산운용, 현대자산운용 등 증권사와 운용사에서 대표이사를 지냈으며 최근까지 KB자산운용 대표를 지냈다. 증권사와 운용사 대표이사만 16년을 역임한 자본시장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다만 이 전 대표의 중소형사 근무 경력은 부담으로 꼽힌다.

황성엽 신영증권 대표는 지난 9월 금투협회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1964년 생인 황 대표는 1987년 신영증권에 입사한 후 38년째 증권업계에 몸담아 온 정통 증권맨이다.

2005년부터 신영증권 경영지원부 리스크관리팀 담당 임원으로 기획·인사·재무·금융상품 등을 두루 맡았고, 2008년에는 자산운용본부장, 2012년부터는 법인사업본부장을 역임한 뒤, 2014년 투자은행(IB) 사업 부문 총괄, 2018년엔 경영 및 자산관리(WM) 총괄 부사장을 거쳐 2020년 6월부터 대표이사를 역임 중이다. 다만 황 사장에 대해서는 중소형사 출신으로 업계 내에서도 ‘인지도’가 낮다는 점과 신영증권이 홈플러스의 카드대금 기초 유동화 전자단기사채(ABSTB·전단채)의 발행 주관사로, 사회적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점이 부담이라는 점이 지적된다.

한편, 후추위는 제출된 공모 서류를 기준으로 서류와 면접 심사를 거쳐 결선 투표자를 선정한다. 이후 다음 달 최종 후보자를 대상으로 회원 총회 회원사 선거를 통해 최종 회장을 선출할 계획이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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