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체활동량 늘리면 치매 위험 40% 이상 감소”
미국 보스턴대 의대 연구팀 … “45세 이후 신체활동이 중년·노년기 치매 예방·지연에 도움”
45세 이후 중년과 노년기에 신체 활동량이 많은 사람은 신체 활동량이 적은 사람에 비해 치매에 걸릴 위험이 40% 이상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보스턴대 의대 필립 황 교수 연구팀은 20일 미국의사협회 학술지 JAMA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서 종단적 코호트 연구 ‘프레이밍엄 심장 연구’(FHS) 참가자의 자녀 43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성인기 신체활동 수준과 치매 위험 간 관계를 추적 관찰한 연구 결과 “중년기·노년기 신체활동 수준이 높을수록 모든 원인 치매와 알츠하이머 치매 위험이 비슷하게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결과는 치매를 지연 또는 예방하는 노력을 기울일 시기를 정하는 데 중요한 근거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신체적으로 활동적인 생활은 치매에 대한 보호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랜싯 위원회(Lancet Commission)는 평생 14가지 위험 요인을 조절하면 치매를 45% 예방할 수 있다며 조절 가능한 요인 중 하나로 중년기 신체활동을 꼽기도 했다.
연구팀은 “성인기 중 언제의 신체활동이 치매 위험과 관련이 있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며 “이 연구에서 성인 초기(26~44세), 중년기(45~64세), 노년기(65~88세)의 신체활동 수준과 치매 위험 간 관계를 규명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추적 기간(14.5~37.2년간)에 발생한 모든 원인 치매는 567건, 알츠하이머 치매는 369건이었다. 각 참가자를 신체 활동량에 따라 하위 20% 그룹부터 상위 20% 그룹까지 5개 그룹(Q1~Q5)으로 나눠 모든 원인 치매와 알츠하이머 치매 위험을 비교했다.
그 결과 중년기 신체 활동량 상위 40%인 Q4와 Q5 그룹은 모든 원인 치매 위험이 신체 활동량 하위 20%(Q1) 그룹보다 각각 40%와 41%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노년기 신체 활동량의 경우 Q4와 Q5 그룹은 모든 원인 치매 위험이 Q1 그룹에 비해 각각 36%와 45%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성인 초기(26~44세) 신체활동 수준과 치매 위험 사이에서는 유의미한 연관성이 관찰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이 연구는 치매 위험과 관련해 신체활동이 중요한 시기가 언제인지를 평가한 최초 연구 중 하나”라며 “중년기·노년기에 신체활동을 늘리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치매를 지연 또는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김규철 기자 gckim1026@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