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최대 실적에 증시 반등
AI 거품론 일축…연준위원 대다수 “12월 금리인하 반대”
매파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공개되면서 기준금리 동결 우려가 커졌음에도 엔비디아가 사상 최대 실적을 발표하면서 뉴욕 증시를 반등시켰다. 최근 불거진 인공지능(AI) 거품론도 일축시켰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 지수 또한 엔비디아발 훈풍에 상승 출발하며 단숨에 4000선을 회복했다.
19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소폭 상승세로 장을 마감했다. 최근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다시 3%대로 올라가는 등 관세발 인플레이션 우려에 금리동결론이 급부상했다. 이런 가운데 매파적인 10월 FOMC 의사록 내용이 나오고, 당초 예정됐던 11월 고용보고서가 12월 FOMC가 끝난 16일 발표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금리동결론에 더 무게가 실려 장중 변동성은 더 커졌다.
장기 셧다운 사태로 인한 데이터 부족으로 노동부는 10월 비농업 고용 발표는 취소하고, 11월 고용지표는 다음 달 16일로 연기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이날 공개된 10월 FOMC 의사록을 살펴보면 몇몇(Several) 위원들은 금리인하를 지지했다고 표기됐다. 반면 여타 많은(Many) 위원들은 향후 경제전망을 고려할 경우 금리목표를 현행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다만 몇몇 위원들은 경제가 예상대로 진행된다면 12월 금리인하가 적절하다고 주장했다.
블룸버그는 “이번 결과는 연준 내에 향후 핵심 경제위협이 물가인지 고용인지에 대한 의견 갈등이 존재함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12월 FOMC에서 0.25%p 금리인하 확률은 31.6%까지 떨어졌다. 반면 금리동결 전망은 68.4%로 치솟았다.
한편 이날 장 마감 후 공개된 엔비디아의 3분기(8~10월)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2% 증가해 사상 최대인 570억1000만달러(약 83조4000억원)를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주당 순이익(EPS) 또한 1.3달러로 전망치 1.25달러를 넘어섰다. 엔비디아는 4분기(11월~내년 1월)에도 성장세가 이어지면서 매출액은 650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엔비디아가 계속해서 사상 최고 성과를 낸 데는 AI 관련 투자가 계속 이어지면서 최신 그래픽처리장치(GPU) 아키텍처인 ‘블랙웰’의 높은 수요가 계속 이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