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기술적 반등, 본격 상승은 내년 초"

2025-11-24 13:00:01 게재

일본 국채금리 변수 등장

시장 유동성 회복이 관건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주식 시장은 다우 1.08%, 나스닥 0.88%, S&P 0.98% 등 전반적인 상승세로 마감했다. 미국 경제방송 CNBC는 뉴욕 연준의 존 윌리엄스 총재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을 한 데다 풋옵션 청산 물량이 대거 나오면서 단기적인 반등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러한 반등세가 시장 근본적인 회복이라기보다 단기적인 기술적 요인에 의한 것으로, 아직은 적극적인 매수세가 동반되지 않은 불안정한 흐름으로 평가한다.

CNBC는 현재 장세는 기업 실적보다는 알고리즘 매매와 옵션 거래 등 시스템적인 요인에 따른 변동성이 크게 좌우하고 있다고 전하고 있다. 최근 시장의 큰 폭 하락과 반등은 풋옵션 정리와 같은 거래 요인에서 비롯된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특히 엔비디아, 브로드컴, AMD, 마이크로소프트(MS), 오라클 등 OpenAI 관련주들이 차익 실현 매물로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는 점은 시장의 경계심을 높인다. 엔비디아의 강력한 실적 발표 이후에도 오히려 매도세가 출현했다는 사실은 AI 거품 논란이 여전히 유효하며, 주가의 위험 대비 수익률이 높지 않음을 시사한다고 CNBC는 분석했다.

미국 증시는 추수감사절 연휴 주간에 진입하면서 추가적인 변동성 확대가 예상된다. 27일은 휴장하고 28일은 반나절만 개장하는 단축된 휴일이라 거래량이 둔화되고 변동성이 더욱 커질 수 있다. 또한, 12월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전까지 시장을 이끌 주요 촉매제가 부재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윌리엄스 총재의 발언으로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높다.

전문가들은 주식 시장의 본격적인 상승은 유동성 공급이 재개돼야 가능하다고 진단한다. 현재 연준이 12월 1일부터 양적 긴축(QT)을 중단하고 이르면 내년 초부터 양적 완화(QE)에 가담할 가능성이 예측되고 있다. 이에 따라 내년 초부터는 시장에 다시금 유동성이 풀리면서 시장이 활기를 되찾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CNBC는 시장의 반등 시점을 예측하는 주요 선행 지표로 비트코인을 주목했다. 비트코인은 위험 선호도를 나타내는 지표이며, QQQ(나스닥 100 ETF)와의 상관관계는 0.77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시장의 방향성을 제시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견한다.

한편, CNBC는 해외 시장의 리스크 요인도 주시해야 한다고 짚었다. 미국 최대 채권 매수국인 일본의 상황이 미국 국채 시장에 파장을 일으킬 수 있다고 봤다. 일본이 재정 부양책을 위해 국채를 대량 발행하면서 40년 만기 금리가 3.7%에 달하고 있으며, 이는 미국 국채 수익률 상승 압박과 투자자 간 경쟁 심화로 이어질 수 있다. 일본은 9월 기준 1조1900억달러의 미국 국채를 보유 중인데, 만약 국내 금리 상승으로 엔캐리 청산이 발생하면 미국 국채 금리가 급등하며 시장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종합적으로 볼 때, 현재 시장은 기간 조정과 가격 조정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급등했던 빅테크 종목들의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는 가운데, 시장이 완전한 상승 추세로 전환되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전문가들은 진정한 상승장이 오기까지 내년 1~3월까지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고 전망한다. 투자자들은 당분간 관망 자세를 유지하며 유동성 상황과 비트코인 움직임을 주의 깊게 살펴야 할 때다.

이주영 기자 123@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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