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선물, AI 기기가 대세가 되다

2025-11-24 13:00:01 게재

아마존, 원형 스마트 스피커

구글, 신형스마트폰 ‘픽셀10’

챗GPT 등장 3년 만에 인공지능을 탑재한 기기들이 잇달아 출시되며 올해 말 쇼핑시즌의 주력 상품으로 부상하고 있다. 아마존·알파벳·메타 등 빅테크는 물론 스타트업까지 가세해 스마트 스피커, 스마트 글래스, AI 펜던트 등 다양한 제품을 내놨지만, 소비자 평가가 엇갈리며 ‘확실한 1등’은 아직 보이지 않는다고 CNBC는 22일 전했다.

챗GPT 이후 실리콘밸리는 대형 언어모델과 챗봇·이미지 생성기 등 스마트폰 기반 서비스 개발에 자원을 집중해 왔다. 하드웨어는 상대적으로 후순위였다. 그럼에도 AI 모델이 고도화되면서 기기 적용이 본격화됐고, AI 하드웨어 시장도 최근 빠르게 성장세를 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마존은 기존 알렉사를 대폭 강화한 ‘알렉사 플러스’를 공개하고, 이를 기본 탑재한 에코 시리즈를 올해 선보였다. 원형 스마트 스피커 에코닷 맥스, 터치 스크린 에코쇼, 고음질 스피커 에코스튜디오 등 제품군은 음성 인식과 감지 센서를 개선했고, 차량 호출부터 식당 예약, 음악 생성까지 외부 서비스 연동을 강화했다.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아 10%대 할인도 진행 중이다.

구글도 스마트폰 ‘픽셀10’ 시리즈에 제미나이 기반 기능을 대거 탑재했다. 사진 구도와 조명을 AI가 실시간으로 조언하는 ‘카메라 코치’, 일정·메시지 정보를 자동 연결해 필요한 정보를 제시하는 ‘매직 큐’ 등이 대표적이다. 주요 모델은 200~300달러가량 할인 판매되고 있다.

메타는 레이밴과 협업한 스마트 글래스로 호평을 끌어냈다. 촬영·음악·검색 기능을 음성 명령으로 수행하며, 최근 공개된 2세대 모델은 배터리와 카메라 성능을 개선했다. 다만 가격 대비 쓸 수 있는 소프트웨어가 부족해 아쉬움이 남는다.

착용형 AI 기기도 등장했다. ‘프렌드’라는 이름의 129달러짜리 AI 펜던트는 사용자의 대화를 듣고 반응을 보내는 ‘AI 동반자’를 표방하며 화제를 모았다. 일각에서는 인간관계 대체 논란이 일며 지하철 광고판이 훼손되는 등 사회적 논쟁도 불러왔다.

녹취와 정리에 특화한 ‘플라우드 노트’ 역시 주목된다. 신용카드 크기의 얇은 기기로 30시간 이상 녹음이 가능하며, 112개 언어로 전사하고 말하는 사람별로 자동 태그를 붙여준다. 앱은 GPT5와 제미나이 등 최신 모델로 요약문을 생성한다. 블랙프라이데이 기간에는 20% 할인을 제공한다.

이주영 기자 123@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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