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증시 전망

미국 주요 경제 지표 재개…한국은행 금통위 결정 주목

2025-11-24 13:00:20 게재

AI 거품론 지속되는 가운데 12월 FOMC 금리 방향성에 관심

이번 주 글로벌 금융시장은 셧다운 해제 이후 발표되는 미국의 주요 경제 지표와 베이지북, 그리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 금리 결정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AI) 거품 논란이 지속되는 가운데 미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방향성에 투자자의 이목이 쏠릴 전망이다.

◆주요 지표로 경기 흐름 점검 =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7일과 28일(조기 폐장) 양일간 미국 증시는 추수감사절과 블랙프라이데이로 휴장 기간에 들어간다. 그러나 셧다운 중 발표되지 못했던 9월 소매판매, PPI, 10월 PCE 등 주요 경제 지표들이 이번 주에 공개된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먼저 투자자가 주목해야 하는 날은 25일(현지시간)이다. 이날 발표되는 미국 9월 소매 판매는 전월 대비 0.4% 증가해 지난 8월 0.6%보다 소폭 둔화가 예상된다. 이는 고용 부진을 부각시켜 금리 인하 기대를 높일 가능성이 있다. 특히 변동성이 큰 자동차, 휘발유, 건축자재, 음식서비스 등을 제외한 핵심 소매 판매는 지난 8월엔 0.7%로 반등했지만 이번에는 0.3% 내외로 비교적 큰 폭으로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

미국의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이날 발표된다. 지난 7월 전년 동월 대비 3.3%로 큰 폭 상승한 이후 8월에는 마진 축소로 예상과 달리 2.6%로 둔화한 바 있다. 이번에는 2.7% 내외로 소폭 상승이 예상된다. 두 지표를 통해 미국 소비자의 소비 여력과 도매 물가 수준, 나아가 연준이 기준으로 삼는 물가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에 영향을 주는 품목의 인플레이션 변화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이날 ADP 주간 민간 고용 지표와 마주치게 된다. 이 지표는 10월 고용보고서 발표가 취소되면서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

핵심 지표인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와 9월 소매 판매도 동시에 나온다. 미국 연방정부의 일시적 업무정지(셧다운)로 뒤늦게 나오는 지표여서 시의성에 문제가 있지만, 최근 투자심리가 약해진 상황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큰 반응을 끌어낼 수도 있다.

두 지표를 통해 미국 소비자의 소비 여력과 도매 물가 수준, 나아가 연준이 기준으로 삼는 물가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에 영향을 주는 품목의 인플레이션 변화 등을 확인할 수 있다.

26일에는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나온다. 미국 노동시장을 파악할 수 있는 중요 지표다.

이날 미국 9월 내구재 주문 발표도 이어진다. 지난 8월 2.9%로 3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한 이후 이번에는 0.2% 내외로 크게 둔화되거나 다시 마이너스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 미국 8월 기업 재고도 이날 발표된다. 지난 5월 전월 대비 0.0%에서 6월과 7월 0.2%로 반등했지만 이번에는 0~0.1% 수준으로 다시 둔화될 전망이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경제지표 발표 과정에서 시장은 재차 변동성 확대 압력에 노출될 수 있으며, 지표 하나하나에 일희일비할 유인이 강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27일 발표되는 연준 베이지북 중요도가 커졌다. 12월 FOMC를 앞두고 통화정책 전망의 증시 영향력이 증가한 가운데 경제 지표가 누락 또는 지연됐기 때문이다.

한편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은 12월 FOMC 회의에서 금리를 인하할 확률을 69.4%로 반영하고 있다.

◆연말 소비 4% 증가 전망 = 미국에서 추수 감사절을 시작으로 블랙프라이데이, 사이버먼데이 등 쇼핑 시즌이 시작하는 만큼 소비 심리에도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블랙프라이데이는 미국의 연말 소비 강도를 가늠할 이벤트다. 추수감사절(27일)과 그 다음날인 .28일은 블랙프라이데이로 연말 미국 세일 시즌이 시작된다. 관세로 인한 물가 상승 및 10월 셧다운 영향 속 소비 변화를 통한 4분기 성장 강도를 가늠할 수 있다.

전미소매협회(NRF)는 11~12월 연말 소비액이 처음 1조달러를 넘으면서 전년동기비 3.7~4.2%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이번 연휴 동안 푹풍 등 악천후가 예상되고 있어 소비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

◆한은, 4연속 금리 동결 전망 = 국내에서는 27일 예정된 금통위 결과도 간접적으로 증시 방향성에 영향력을 행사할 전망이다. 부동산 가격 상승 경계심 등으로 금리 동결이 전망되는 가운데 최근 1470원대 레벨까지 상승한 원달러 환율 변화와 관련된 한은 총재의 코멘트에 시장의 관심이 모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은 최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발언을 한 만큼 기준 금리가 연 2.50%로 동결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부동산 가격 흐름을 주시할 필요가 있으며, 확대된 환율 변동성도 고려 요인이다.

이번에는 경제 전망을 상향 조정할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지난 8월 금통위는 올해 성장률을 0.9%, 내년 1.6%로 전망한 바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금통위 회의에서 한국 부동산 시장과 성장률 전망 등 향후 통화 정책에 대해 내비치는 메시지가 더욱 중요해졌다”며 “한국은행의 성장 기반 매파적 기조가 원화 안정으로 이어진다면 외국인 수급도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코스피, 외국인 매수세에 장 초반 3860대 상승 = 24일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외국인의 매수세에 장 초반 3860대에서 상승 중이다. 이날 오전 9시 20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 보다 12.50포인트(0.32%) 오른 3865.76이다. 지수는 전장보다 61.90포인트(1.61%) 오른 3,915.16으로 출발해 한때 3,917.16까지 올랐으나 장중 상승폭을 줄이고 있다. 직전 거래일(21일) 코스피는 3.79% 급락해 3,850대로 밀려났으나 하루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380억원 순매수하며 지수에 상방 압력을 가하고 있으며, 개인과 기관은 각각 122억원, 188억원 순매도하며 지수 상단을 제한 중이다. 21일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2조8230억원어치 순매도했으나, 이날 ‘사자’로 돌아섰다. 외국인은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도 595억원 순매수 중이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3.57포인트(0.41%) 내린 860.38이다.

원달러 환율이 안정된 점도 외국인의 매수세를 자극하는 것으로 보인다. 환율은 24일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감이 되살아나면서 장 초반 하락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3.6원 내린 1472.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오전 9시 22분 현재 원달러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 거래 종가보다 4.8원 내린 1470.8원이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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