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금리인하 손든 메리 달리 연은 총재

2025-11-25 13:00:20 게재

WSJ “파월 최측근도 인하 지지…연준 내부균열 확대”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의 메리 달리 총재가 12월 기준금리 인하를 공개 지지하고 나섰다. 노동시장이 갑작스럽게 악화될 가능성이 인플레이션 재가열보다 더 크고 관리하기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24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달리 총재는 “노동시장에 대해 우리가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지 않는다”며 “충분히 취약해져 있어 ‘비선형적 변화’, 즉 급격한 악화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달리 총재는 올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투표권을 갖고 있지 않지만, 제롬 파월 의장의 핵심 측근으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WSJ는 그가 파월 의장과 공개적으로 다른 의견을 드러내는 일이 거의 없었다는 점을 언급하며, 이번 발언이 연준 내부 논의의 흐름을 바꿀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올해 초 예상됐던 관세 비용으로 물가 상승 압력이 실제로는 제한적이었던 점을 들어 인플레이션 위험은 오히려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달리 총재는 “물가보다 노동시장이 더 큰 위험”이라면서 “인플레이션은 3%대에 머물고 있지만 예상한 것보다 조용하다”는 견해를 보였다.

그는 고용시장이 최근 ‘저고용·저해고’ 상태를 유지해 왔으나, 이는 쉽게 균형이 깨질 수 있는 구조라고도 지적했다. 기업들의 생산 증가세가 둔화되거나 일부 감원이 시작될 경우 고용 둔화가 빠르게 확대될 수 있다는 것이다.

연준 내부의 의견차는 12월 금리 인하 여부를 두고 더욱 커지고 있다. 금리 동결을 선호하는 인사들이 적지 않지만,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가 지난주 “가까운 시기에 기준금리를 추가 조정할 여지가 있다”고 말하면서 시장 분위기는 인하 쪽으로 크게 기울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가 금리선물 가격을 토대로 산출하는 ‘CME 페드워치(FedWatch)’ 지표에서도 인하 가능성이 지난주 절반 이하에서 현재는 우세로 돌아선 상태다.

달리 총재는 “내년 우리의 손이 묶여 있다고 가정할 이유가 없다”며 인하 이후 필요하다면 다시 금리를 인상할 수도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경제가 더 약해지면 추가 인하를 할 수 있고, 반대로 여건이 달라지면 인상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연준 내부에서 의견이 갈리는 것이 혼란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모두가 같은 의견이라면 오히려 편향된 판단을 낳을 수 있다”며 “우리의 임무는 합의를 만드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12월 9~10일 열리는 FOMC 정례회의는 올해 마지막으로, 연준이 3회 연속 금리 인하를 단행할지, 아니면 속도 조절에 나설지를 두고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양현승 기자 hsy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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