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쇼트' 마이클 버리, AI 버블 재차 경고
3조달러 AI 투자에 쓴소리
월 39달러 뉴스레터 개설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붕괴를 정확히 예측해 유명해진 ‘빅쇼트’의 주인공 마이클 버리가 최근 헤지펀드를 청산한 뒤 인공지능 산업에 대한 회의론을 앞세워 새로운 유료 뉴스레터를 시작했다고 24일(현지시간) 로이터가 전했다. AI 열풍의 대표 기업 엔비디아까지 공개적으로 겨냥하며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버리는 2008년 금융위기 직전 주택시장 붕괴에 베팅해 명성을 얻은 인물로, 그의 시장 발언은 잠재적 버블을 경계하는 투자자들에게 항상 주목받아왔다. 23일 저녁 그는 ‘카산드라 언체인드’라는 블로그를 개설했으며, 현재 2만1000명 이상이 구독 중이다. 월 구독료는 39달러이며 매주 한 편 이상 글을 올릴 예정이다.
버리는 ‘버블의 핵심 신호: 공급 측 과잉’이라는 글에서 최근 AI 붐을 1990년대 닷컴 열풍과 비교하며 경고했다. 그는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메타, 아마존, 오라클 등 주요 기업과 스타트업들이 향후 3년간 약 3조달러 규모의 AI 인프라 투자를 약속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버리는 “다시 한 번 모든 장비 수요의 중심에 시스코와 같은 존재가 자리 잡고 있다. 그 이름은 엔비디아”라고 표현했다.
그는 최근 엔비디아와 팔란티어 등 기술 대형주가 거대한 하드웨어 투자에서 이익을 부풀리기 위해 공격적 회계 방식을 활용하고 있다고 비판해왔다.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는 “그린스펀이 2005년 ‘집값에 거품이 보이지 않는다’고 했던 것처럼, 파월도 지금 ‘AI 기업들은 실제로 수익을 내고 있어 사정이 다르다’고 말하고 있다”며 당시 금융위기 직전 상황이 현재와 닮아 있다고 지적했다.
버리는 이달 초 자신의 사이온 애셋 매니지먼트를 공식 폐쇄하고 투자자들에게 자금을 반환했다.
이주영 기자 123@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