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연 2.50%로 동결

2025-11-27 13:00:04 게재

집값 상승·고환율 우려로 4연속 동결 … 올 성장률 전망 1.0%로 상향

한국은행은 27일 오전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행 연 2.50% 수준에서 동결했다. 지난 5월 0.25%p 인하한 이후 네차례 연속 동결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은이 기준금리를 동결한 데는 집값 오름세로 인한 기대심리를 차단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정부가 서너 차례 강력한 부동산대책을 내놔도 집값이 좀처럼 잡히지 않는 상황에서 금리를 추가로 내리면 시장에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최근 잇따라 금리를 동결하면서 “추가로 인하하면 집값을 자극할 수 있다”고 경계했다.

치솟는 환율도 고려했다.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480원에 육박하는 상황에서 최소한 한미간 금리차이에 따른 상승압력을 피해보자는 의도로 읽힌다. 한은이 이날 동결하면서 한미간 정책금리 차이는 1.50%p를 유지했다. 만약 미국 연준이 다음달 추가로 내리면 한미간 격차도 그만큼 줄어 환율상승 압력은 감소할 수도 있다.

한은이 이날 올해 마지막 금통위에서 금리를 동결하면서 다음 결정이 주목된다. 한은은 여전히 추가 인하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지만 최근 부동산시장 및 외환시장 변동성이 잡히지 않으면 차기 금통위(내년 1월) 결정도 불투명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편 한은은 이날 수정 경제전망보고서를 채택했다. 올해 실질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지난 8월(0.9%) 예상에서 소폭 상향해 1.0%를 내다봤다. 2026년 전망치는 기존 1.6%에서 1.8%로 전망했다. 지난 3분기(1.2%) 깜짝 성장에서 드러나듯 소비와 투자 등 내수부문이 일부 회복세를 보이면서 거시경제 흐름이 개선되는 양상이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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