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낙상으로 인한 입원율 매년 증가

2025-11-28 13:00:02 게재

질병관리청은 27일 ‘손상 발생 현황 : 손상 팩트북 2025’를 발간했다. 손상은 질병을 제외한 각종 사고, 재해 또는 중독 등 외부적인 위험요인에 의하여 발생하는 신체적·정신적 건강상의 문제 또는 그 후유증을 말한다. 손상발생 현황에 따르면 최근 1년간 의료기관에서 치료를 받아야 했던 손상 경험자는 2023년 연간 355만명이었다. 입원환자는 123만명, 사망자는 3만명(2024년)이었다. 손상으로 인한 입원 2022년 대비 7.7%, 2023년 대비 7.0% 증가했다. 국가응급진료정보망을 통해 조사되는 손상 발생으로 응급의료센터에 내원한 환자 역시 같은 해 139만명으로 2022년 대비 8.3% 증가했다.

2024년 손상에 의한 사망자는 인구 10만명당 58.3명이다. 전체 사망원인의 8.3%, 사망원인 중 4위를 차지했다. 특히 0~44세의 손상이 사망원인 1위를 차지했다.

◆소아(0~14세) 및 75세 이상 손상 입원 주원인은 추락·낙상 = 손상으로 인한 입원, 응급실 내원 원인 중 추락·낙상은 지속적인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입원의 경우 추락·낙상으로 인한 손상이 51.6%로 가장 많고 운수사고(19.9%), 부딪힘(11.0%)이 많았다. 응급실 내원은 추락·낙상(40.0%), 부딪힘(15.2%), 운수사고(15.1%) 순이었다. 손상 입원 환자를 연령별로 보면, 75세 이상의 경우 추락·낙상 손상으로 입원한 환자가 72.5%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0~14세 경우 추락·낙상이 44.8%로 가장 많았다.

119 구급대를 통해 응급의료기관으로 이송된 중증외상 환자 중 추락·낙상으로 인한 경우는 43.8%다. 이 중 59.4%가 사망하고 생존환자 중에서 77.8%는 장애가 발생했다. 중증외상 발생의 주요 기전인 운수사고(발생원인 1위)의 장애율과 치명률은 각각 72.3%, 49.7%로 나타났다.

특히 추락·낙상의 경우 0~14세 소아의 중증외상 발생율은 67.5%로 가장 높았다. 64.9%가 사망하고 55.0% 장애가 발생했다. 75세 이상 고령환자는 중증외상 발생(42.3%)은 소아보다 낮았다. 하지만 장애율과 치명률은 각각 83.3%, 61.3%로 높아 고령층의 추락·낙상 손상으로 인한 후유증이 상당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자해·자살 시도 손상기전 대부분 중독 = 2024년 손상으로 응급실을 내원한 환자 중 비의도적인 손상은 88.4%, 자해·자살은 8.0%, 폭력·타살은 3.1%였다. 전체 응급실 내원환자 중 자해·자살 환자가 차지하는 비율이 2015년 2.4%에서 2024년 8.0%로 9년 새 3.3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가파른 증가추세를 보여준다. 자해·자살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대책이 시급함을 시사한다.

자해·자살로 입원 또는 응급실에 내원한 환자의 손상기전을 분석한 결과, 중독으로 인한 손상 발생이 가장 높은 것(입원 76.1%, 응급실 67.4%)으로 나타났다.

특히 15~24세의 중독 손상환자 중 91.3%가 자해·자살 목적이었다. 이 중 여성의 비율이 76.2%로 남성보다 3.2배 높았다. 또한 0~14세는 비의도적인 사고에 의한 경우가 61.7%를 차지해 어린이 및 청소년 중독사고에 대한 예방교육이 중요하다. 질병관리청과 중앙손상관리센터는 청소년 중독사고 예방을 위해 ‘찾아가는 청소년 의약품 오남용 예방교육’을 실시한 바 있다.

김규철 기자 gckim1026@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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