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대 금투협회장 선거 "컷오프 대신 공정 경쟁"
출마자 수 3명에 불과
회원사 투표권 보장
제7개 금융투자협회 회장 선거전이 활발히 벌어지는 가운데 이번 선거는 컷오프(예선탈락) 없이 모두 본선에서 공정 경쟁을 펼쳐야 한다는 여론이 나왔다. 예년과 달리 이번 선거 후보자는 3인으로 조촐한 데다 현직 회장까지 출마한 상황이라 향후 공정성 시비가 불거질 수 있어 모든 후보들에 대한 증권사 자산운용사 등 회원사들의 투표권을 보장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다음 달 18일 치러질 금투협회장 선거에는 서유석 현 금투협회장과 이현승 KB자산운용 대표, 황성엽 현 신영증권 대표 등(가나다순) 총 3인이 출마했다. 지난 6대 회장 선거전에 6명이 후보로 참여한 것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이에 금투업계에서는 금투협 후보추천위원회의 1차 심사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주목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후추위는 등록후보를 대상으로 서류와 면접 심사를 거쳐 본선 진출자(숏리스트)를 선정하는 1차 관문을 거친다. 후보자들의 자격과 전문성, 경력 등을 심사해 본선 진출자 3~4명을 추려내는 절차로 선거마다 적용 여부가 달라질 수 있다.
금투협은 2009년 자본시장통합법의 시행에 따라 한국증권업협회, 자산운용협회, 한국선물협회가 통합해 출범한 조직으로 회원사 대표들의 직접 선거로 회장을 선출해 왔다.
하지만 7대 협회장 선거는 후보자가 3명에 불과해, 과거와 달리 컷오프 없이 3인 모두 결선이 유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증권사 한 고위 관계자는 “이번 선거는 예년과 달리 3명의 후보로 좁혀진 데다, 누구 하나 컷오프에서 떨어질 경우 자칫 공정성 시비는 물론 회원사들 입장에서도 지지하는 후보에 대한 투표권 박탈이라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증권사 한 관계자는 “최근 정치권에서도 컷오프 대신 공정 경쟁이 대세인데 고작 3명의 후보를 두고 컷오프를 할 경우 후폭풍이 거셀 것”이라며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등 회원사 대표들의 투표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1차 컷오프 진행과 상관없이 선거는 18일 열리는 임시총회에서 치러질 예정이다. 1차 투표에서 과반 이상 넘는 후보가 나오지 않을 경우 1위와 2위 후보 간 결선투표를 실시한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