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증시 전망
주요 경제지표와 파월 발언에 주목
12월 FOMC 금리인하 기대 유지 여부 … 양적긴축 중단 효과
한국 수출입 지표·3분기 GDP … 배당소득분리과세 방안 기대
이번 주 글로벌 금융시장은 주요 경제지표 발표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에 주목하고 있다. 셧다운 여파로 중단됐던 경제지표 발표 재개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한주 앞두고 나오는 파월 의장의 발언 수위에 따라 증시는 크게 출렁일 가능성이 높다.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유지될 수 있을 지 여부와 양적긴죽 중단 효과도 주목된다. 국내 금융시장에서는 수출입 지표와 3분기 GDP 속보치 발표가 있다. 아울러 국회에서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담은 3차 상법 개정안 통과와 배당소득 분리과세 방안에 대한 기대도 높다.
◆PCE 물가지수 소폭 상승 예상 =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 글로벌 증시는 블랙프라이데이 이후 낙관적인 소비 기대감 속에 강세를 이어갈지 관심이 높다. 이런 가운데 시장은 특히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 지표, 9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와 11월 민간 고용, 공급관리협회(ISM) 지수가 시장 예상치와 대체로 부합하는 수준의 지표가 발표될 경우 그동안 시장을 짓눌렀던 연준 금리 인하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증시 상승세가 예상된다. 먼저 2일과 4일 미국에서는 공급관리협회(ISM)이 발표하는 11월 제조업·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가 발표된다. 지난 9월 49.1로 2개월 연속 회복세를 보였지만 10월에는 48.7로 다시 하락한 바 있어 이번 수치에 더 관심이 모아진다. ISM 서비스업 PMI는 지난 9월 50.0에서 10월 52.4로 반등 후 추가 상승할지 관심이다.
3일엔 ADP 민간고용지수가 나온다. 11월 미국 정식 고용지표가 이달 16일로 미뤄진 가운데 11월 ADP 민간고용지표는 고용 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대체 지표다. 시장에서는 11월 민간 일자리가 10월(4만2000건) 대비 둔화된 1만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만일 예상치를 하회하거나 마이너스를 기록한다면 금리인하 명분이 강화될 수 있다.
5일엔 9월 PCE 가격지수가 발표된다.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9월 PCE 물가지수는 전년 및 전월에 비해 각각 소폭 상승(2.7%→2.8%), 보합(0.3%→0.3%)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준이 주목하는 근원 PCE 물가지수 상승률은 모두 전년 및 전월 대비 동일(각각 2.9%→2.9%, 0.2%→0.2%)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전망이 정확하다면, 이는 연준의 금리 인하를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번 결과는 상당한 과거의 지표라는 점과 연준 FOMC 회의를 불과 며칠 앞두고 나와 시의성이 떨어진다는 점에서 큰 영향을 미치기는 어렵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파월, 통화정책 힌트 줄까 = 한국시간으로 2일 아침에 나오는 파월 의장의 발언에도 관심이 높다. 후버연구소가 주최하는 대담에 참석하는 파월의 발언은 12월 FOMC를 앞두고 글로벌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연준 위원들의 최근 발언을 종합하면 인하 여부를 두고 6:6으로 의견이 팽팽히 갈릴 가능성도 제기되는 가운데 파월의 발언은 금리 전망에 중요한 신호가 될 전망이다. 최근 뉴욕 윌리엄스 연은 총재의 비둘기파적 발언 이후 연준 금리 인하 기대감이 86.4%까지 높아지는 등 재확산됐다. 이런 가운데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과 비둘기파 성향을 가진 미셸 보우먼(3일, 5일) 이사의 통화정책 발언에 시장 민감도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연준은 12월 1일부터 양적긴축(QT)을 종료한다. 지난 2022년 6월부터 지속해 온 양적긴축 중단 이후 연준 대차대조표(B/S) 변화, 국채 및 단기자금시장 금리 영향에 관심이 모아진다. 시장에서는 단기 유동성 압박이 완화되며 증시에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수출 지표, 원화 강세 도움? = 국내 수출주 실적 방향성을 가늠할 수 있는 11월 한국 수출(1일), 11월 ISM 제조업 PMI(2일)도 주시해야 할 이벤트다. 견조한 수출과 경제 펀더멘털이 확인되면 최근 원화 약세 흐름의 분위기 전환과 외국인 수급에 우호적인 여건이 조성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시장에서는 국내 수출의 경우 전년 대비 5.0% 상승으로 전월 3.5%보다 한 자릿수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AI 투자 확대, D램 가격 상승 등의 요인으로 반도체 업황은 호조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 주식시장에서는 증시 관련 정부 정책 흐름도 체크할 필요가 있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정부가 코스닥 활성화 정책(코스닥 벤처펀드 소득공제 상향, 연기금 코스닥 비중 3% → 5% 전후로 확대, 150조 국민성장펀드 활용 등)을 검토하고 있다는 언론보도가 나온 후 금융위는 ‘코스닥 종합 대책 내용 및 발표 시기는 확정된 바 없다'고 일축했지만, 연초 이후 코스피 대비 상대적으로 소외받은 코스닥으로 정책 기대감 반영되며 매수세가 이어질 가능성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배당소득 분리과세 제도에 여야가 합의한 내용도 살펴야 한다. 지난달 28일 여야는 배당소득 분리과세 제도에 50억 초과 구간을 신설해 해당 구간에 최고 세율 30%를 적용했다는 점에서 기대했던 것 대비 아쉽다고 평가할 수 있다. 다만, 여야 합의로 배당소득분리과세는 내년 배당부터 바로 적용되고, 고배당 기업 요건도 강화(배당성향 25% 이상 and 배당 전년 대비 10% 이상 증가)되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내년부터 상장사의 유의미한 배당 확대 움직임 증가할 전망이다.
아울러 연내 처리하기로 밝힌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담은 3차 상법 개정안에 대한 기대감도 유효한 상태다.
◆코스피 약보합·코스닥 상승 중…환율 하락 개장 = 1일 장 초반 코스피는 기관의 순매도세에 3920대에서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전 거래일보다 41.33포인트(1.05%) 오른 3967.92로 출발한 코스피는 오전 9시 29분 기준 코스피는 전장보다 0.99포인트(0.03%) 내린 3925.60이다. 장중 상승폭을 줄이다 하락세로 돌아섰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5.08포인트(1.65%) 오른 927.75다. 지수는 전장보다 8.02포인트(0.88%) 오른 920.69로 출발해 상승 폭을 키우고 있다.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 기대감이 지속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국민연금 외환스와프 연장 협의에 1460원대로 하락 출발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3.6원 내린 1465.90원으로 출발한 뒤 오전 9시12분 현재 전 거래일 주간거래 종가보다 4.15원 떨어진 1466.45원에 거래 중이다. 외환당국이 주말 외환 수급 안정화를 위한 긴급회의를 하는 등 당국 개입 경계가 커지면서 환율이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