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론 175%↑,D램 슈퍼사이클 본격화

2025-12-02 13:00:01 게재

HBM 수요+ D램 공급 부족

목표가 최대 338달러까지

반도체 시장에 훈풍이 불면서 마이크론 테크놀로지(MU)가 올해 170%를 넘는 주가 상승률을 기록하며 업계 선두를 달리고 있다. D램 슈퍼 사이클과 AI 메모리 수요 폭증에 힘입어 향후 2~3년간 구조적 성장이 예상되며, 목표 주가도 300달러를 웃돌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올해 1월 1일부터 현재(12월 1일 기준)까지 주가 수익률을 보면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약 175%를 기록하며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인텔이 100%로 그 뒤를 이었고, AMD 80%, 브로드컴 73%,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 53%, ASML 51%를 기록했다. 반면 엔비디아는 27%로 상대적으로 낮은 상승률을 보였다.

시장은 D램 슈퍼 사이클을 주도할 종목으로 마이크론을 주목하고 있다. 특히 향후 2~3년간 AI가 이끄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이 마이크론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현재 반도체 시장은 HBM(고대역폭 메모리)과 DDR5로의 전환 위에 서 있다. 2022년 이후 감산해왔던 공급이 AI 서버의 폭발적 수요 증가가 맞물리면서 D램 가격은 2027년까지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D램 가격 상승의 동인은 크게 두 가지다. 먼저 AI 데이터센터용 HBM 생산 확대로 D램 생산능력이 축소되고 있다. HBM은 일반 D램보다 칩 면적을 3배 이상 소모해 일반 D램 공급 부족을 유발한다. 여기에 AI 확산으로 데이터센터와 온디바이스에서 필요한 메모리가 크게 늘면서 HBM3 시장 진입 업체들은 가격 주도권을 쥘 수 있게 됐다.

마이크론의 매출 구조는 D램 비중이 76.5%로 압도적이며, 낸드(NAND)가 22.2%, 기타가 0.8%를 차지한다. D램 가격이 오르면 주가가 크게 뛸 수 있는 구조다. D램 가격은 2023년부터 시작해 2027년 초반까지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마이크론은 D램 시장 점유율 면에서 삼성전자(42%), 하이닉스(29%)에 이어 약 24%를 차지하고 있다(2024년 기준). 마이크론은 삼성전자에 앞서 HBM 시장을 선점하고 엔비디아 공급도 따냈다. 수율이 안정되면서 판매가격도 오르고 있다.

D램 가격 상승과 출하량 증가가 영업이익률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면, 가격이 40% 오르고 출하량이 15% 늘 경우 예상 영업이익률은 6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마이크론 실적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영업 레버리지 효과를 시장은 예견하고 있다.

향후 2~3년은 마이크론에게 단순한 호황기를 넘어 구조적 레벨업이 되는 시기가 될 전망이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의 11월 마이크론 목표 주가는 최소 200달러에서 최대 338달러까지 제시됐다. 다만 매출 성장률은 2026년 47%로 정점을 찍은 후 2027년에는 15%로 꺾일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주당 240달러인 마이크론의 밸류에이션은 매력적인 수준이다. 섹터 평균 주가수익비율(PER) 23배 대비 마이크론은 약 13배 수준에 머물러 있다.

2027년 예상 주당순이익(EPS) 추정치 19.43달러에 적정 PER 15배를 적용하면 적정 주가는 약 290달러로 계산된다. 17배를 적용할 경우 330달러까지 오를 여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주가 대비 290달러는 약 22%의 상승 여력, 330달러는 약 40%의 상승 여력을 의미한다.

이주영 기자 123@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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