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텔란티스, 프랑스 생산 11% 축소 전망

2025-12-02 13:00:01 게재

유럽 차수요 둔화 직격탄

내년 반등 전략 발표 예정

스텔란티스가 유럽 자동차시장 침체 여파로 향후 3년 동안 프랑스내 생산량을 축소할 전망이다.

파이낸셜타임스의 1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푸조·피아트·지프 등을 보유한 스텔란티스는 유럽 경쟁사보다 더 빠른 속도로 수요 둔화를 겪고 있다.

프랑스의 5개 조립 공장에서 생산되는 차량 대수는 2026년부터 2028년까지 11%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스텔란티스가 지난주 노조 측에 제시한 내부 발표 자료를 토대로 노동조합이 추산한 결과다.

2024년 재고부담과 수요 위축으로 생산량이 56만5000대까지 줄었으나, 올해 66만1000대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2028년에는 59만대 미만으로 다시 떨어질 전망이다.

유럽 전체의 둔화도 뚜렷하다. 자동차 부품 협회 클레파(Clepa)를 위해 맥킨지가 작성한 보고서는 유럽 경량차 생산량이 2024년 대비 2028년까지 6% 감소해 890 대 수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2017년 이후 유럽 자동차 생산량이 30% 이상 줄었으며, 이 기간 스텔란티스가 주요 제조사 가운데 낙폭이 가장 컸다고 평가했다.

안토니오 필로사 최고경영자(CEO)는 11월 FT와 인터뷰에서 “유럽 자동차시장은 코로나 이전 대비 300만대를 잃었고, 이는 완성차 공장 10곳의 생산 능력에 해당한다”며 “또다시 300만대를 잃을 여유는 없다”고 말했다.

프랑스 내 공장 가운데 가장 큰 타격이 예상되는 곳은 파리 인근 일드프랑스 지역의 푸아시공장이다. 1937년부터 가동된 이 공장은 2000명을 고용하고 있다.

하지만 생산 중인 두 차종이 2028년 단종될 예정이어서 생산량이 2025년 9만대 이상에서 2028년 5만5000대 수준으로 떨어질 전망이다. 스텔란티스는 금속 가공·재활용 설비에 2000만 유로를 투자해 2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새 차종 배정이 이뤄지지 않아 고용 불안 우려는 남아 있다.

CFE-CGC 노조의 로랑 외헥셀 대표는 “공장을 폐쇄하지 않겠다는 약속은 환영하지만, 새로운 자동차 생산 프로젝트가 없다는 점은 여전히 문제”라고 말했다. CGT 노조의 파브리스 자마르트 대표는 “겉으로는 ‘우리가 챙기고 있다’는 메시지를 주는 것일 뿐, 구조조정이 단행되면 이미 늦어 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필로사 CEO는 내년 초 스텔란티스의 재건 전략을 발표할 예정이다. 그는 자동차업계 경영진들과 함께 2035년 내연기관 신차 판매 금지를 완화하도록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를 상대로 로비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필로사 CEO는 “지금은 탈탄소화와 산업 경쟁력, 소비자 부담 완화라는 유럽의 세 가지 목표를 조화롭게 달성할 기회”라고 강조했다.

양현승 기자 hsy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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