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AI 시대 유망주로 구글·엔비디아 꼽아

2025-12-03 13:00:31 게재

AI·로봇이 경제 가치 창출

올해 주가급등에 가격 부담

미국 전기차·우주 기업을 이끄는 일론 머스크가 최근 “만약 투자한다면”이라는 단서를 달고 구글과 엔비디아를 인공지능(AI)·로봇 공학 시대의 유망 종목으로 꼽았다. 머스크는 이 두 기업이 AI 생태계의 기반을 다졌으며, 향후 시장가치 창출의 핵심이 될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고 마켓워치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머스크는 최근 팟캐스트에 출연해 “만약 주식에 돈을 묻어야 한다면 AI·로봇 분야에서는” 알파벳(구글)과 엔비디아를 유망 투자처로 추천했다. 그는 이 두 기업이 인공지능과 로봇 공학의 미래를 이끌 핵심 기업이라고 평가했다.

머스크는 엔비디아를 유망 투자 대상으로 “당연한 선택”이라며 강조했다. 엔비디아는 최근 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약 62% 증가했다. 이 중 상당 부분이 데이터센터용 칩과 AI 인프라 수요에서 나왔다고 시장은 분석한다. AI 생태계 확장과 함께 데이터센터 중심의 AI 수요 증가가 엔비디아의 수익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마켓워치는 평가했다.

머스크는 테슬라와 엔비디아의 협업 사례도 언급하며, 양사가 인공지능과 데이터 분야에서 시너지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AI 데이터센터 설립 계획을 함께 발표한 바 있다. 이런 요소들이 엔비디아를 AI 시대 핵심 플레이어로 부상하게 만들었다는 것이 머스크의 진단이다.

머스크는 팟캐스트에서 “AI와 로보틱스가 앞으로 경제 가치 창출의 대부분을 이끌 것”이라며, 두 산업이 “다른 모든 것을 압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이 이끄는 스페이스X, xAI, 테슬라가 장기적으로 기술 융합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하며, 이런 맥락에서 구글과 엔비디아 같은 AI 인프라 기업들도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구글에 대해서는 “AI 관점에서 엄청난 가치 창출의 기반을 닦았다”고 평가했다.

흥미로운 점은 머스크가 자신은 전통적인 투자자가 아니라 창업가라는 점을 강조했다는 것이다. 그는 “나는 주식을 사서 투자하려고 하지 않는다. 나는 단지 회사를 만들려 할 뿐이고, 결과적으로 그 회사의 주식이 생길 뿐”이라고 말했다.

이번 머스크의 추천은 단순한 유행 따라하기가 아니라, AI와 로봇, 우주 등 기술 생태계의 구조적 전환에 주목할 것을 주문한 셈이다. 특히 구글과 엔비디아는 기술적 기반과 시장 대응력이 검증된 기업이다.

다만 투자자 관점에서는 이미 두 종목 모두 올해 들어 주가가 크게 오른 만큼(구글 +68%, 엔비디아 +34%) 추가 상승 여력과 밸류에이션 부담, 시장 변동성, AI 규제 리스크 등을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마켓워치는 조언했다.

이주영 기자 123@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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