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참사’에 슬픔 나누는 따뜻한 연대

2025-12-03 13:00:33 게재

한인회 중심 구호 모금

한화 약 3800만원 모여

홍콩에서 발생한 화재 참사에 대응하기 위해 현지 교민 사회가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피해자들을 돕기 위한 자발적인 성금 모금이 진행 중이며, 현재까지 모인 기부금이 한화 약 3800만원에 달한다.

이번 모금은 재외동포 사회가 보여준 연대의 상징으로 평가받고 있다.

홍콩 한인회는 12월 2일 오후 5시(현지 시각) 기준으로 14만7500홍콩달러가 개인과 단체 32곳을 통해 접수됐다고 밝혔다. 여기에 익명을 요청한 기부자 40명의 따뜻한 손길이 더해져 3만9000여 홍콩달러가 추가로 모금됐다. 모두 합산하면 총 18만6500홍콩달러로 한화로는 약 3800만원에 이른다.

기부 행렬은 국경을 넘어 이어지고 있다. 미얀마와 필리핀에 거주하는 한인회에서도 각각 미화 1000달러씩, 총 2000달러를 긴급 송금해왔다. 해외에 있는 한민족이 서로의 아픔에 공감하며 즉각 도움에 나선 모습이다.

이번 모금 활동은 지난 11월 26일 홍콩 다이포 지역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 참사를 계기로 시작됐다. 사고는 건물 내에서 갑작스럽게 발생한 불로 인해 다수의 사상자를 낳았고, 피해 규모는 아직 정확히 집계되지 않은 상황이다.

홍콩 한인회는 사고 다음 날인 11월 27일부터 긴급 구호 성금 모금을 시작했다. 모금은 오는 12월 15일까지 계속된다. 이후 모인 모든 성금은 홍콩 정부의 공식 지원 계좌인 ‘타이포 왕푹코트 구호기금(Support Fund for Wang Fuk Court in Tai Po)’으로 전달될 예정이다.

탁연균 홍콩 한인회장은 “화재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고 큰 상처를 입은 상황에서 교민들이 자발적으로 모금에 참여하고 있다”며 “이러한 따뜻한 마음이야말로 위기 속에 빛나는 한국인의 저력이며 전 세계 한류의 뿌리가 되는 정신”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이웃이 아프고 힘들 때 작은 손 하나 내미는 마음, 그 마음이 모여 큰 위로가 된다. 참으로 아름답고 감동적인 연대”라고 덧붙였다.

정재철 기자 jc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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