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픽, 2026년 IPO 준비 본격화

2025-12-04 13:00:16 게재

기업가치 3천억달러 전망

오픈AI보다 먼저 증시 입성

미국 인공지능 스타트업 앤트로픽이 2026년 상장을 목표로 미국 로펌 윌슨 손시니를 법률 자문으로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앤트로픽은 클로드(Claude) 챗봇 개발사로, 오픈AI보다 먼저 증시에 입성해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앤트로픽은 최근 진행 중인 자금 조달에서 기업가치가 3000억달러 이상으로 평가될 전망이다.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앤트로픽은 며칠 전 윌슨 손시니를 IPO 관련 법률 자문사로 선택했다. 윌슨 손시니는 아마존의 수십억달러 규모 투자 계약도 자문했고, 구글·링크드인·리프트 등 주요 기술기업 상장을 도운 경험이 있다.

앤트로픽은 주요 투자은행들과도 IPO 가능성을 비공식적으로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관계자들은 논의가 초기 단계이며, 주관사 선정은 아직 이르다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상장 준비에 속도가 붙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며, 대규모 적자를 감수하며 모델 개발 경쟁을 벌이는 AI 연구소들이 공모시장에서 어떤 평가를 받을지 시험대가 될 전망이라고 FT는 평가했다.

투자자들은 앤트로픽이 오픈AI보다 먼저 상장해 시장의 관심을 선점할 수 있다며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앤트로픽 측은 기업 규모와 매출 수준을 고려할 때 상장사에 준하는 내부 관리체계를 운영하는 것은 일반적이라면서도, 상장 일정이나 여부에 대해 결정된 바는 없다고 밝혔다.

오픈AI 역시 상장을 위한 기초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구체적 일정은 전혀 잡히지 않을 정도로 초기 단계라고 전해졌다.

두 회사 모두 시장의 불확실성을 안고 있다. 빠른 성장 속도와 막대한 모델 훈련 비용 탓에 실적 전망이 어려운 데다, 미국 기술 스타트업으로선 전례 없는 수준의 기업가치를 시장이 얼마나 받아들일지도 변수다. 오픈AI는 10월 기준 기업가치가 5000억달러로 평가됐으며, 앤트로픽은 지난달 마이크로소프트와 엔비디아로부터 150억달러 규모의 약정을 확보했다. 이번 약정으로 기업가치는 3000억~3500억달러 수준으로 책정될 전망이다.

앤트로픽은 이미 상장을 염두에 둔 내부 체크리스트를 점검해왔다고 로이터는 전한다. 지난해에는 에어비앤비 IPO에 핵심 역할을 했던 크리슈나 라오를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영입해 상장 준비의 기반을 마련했다.

이주영 기자 123@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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