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폴란드 스타트업 ‘넵튠AI’ 인수
챗GPT 성능 고도화 박차 구글 추격에 ‘코드레드’ 발령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인공지능(AI) 모델 훈련 과정을 분석하는 스타트업 넵튠AI(Neptune AI)를 인수했다. 오픈AI는 3일(현지시간) 폴란드에 본사를 둔 넵튠AI를 공식 인수한다고 발표하며 본격적인 챗GPT 성능 개선 작업에 돌입했다. 이번 인수는 구글이 지난달 공개한 신형 AI 모델 ‘제미나이3 프로(Gemini 3 Pro)’의 우수한 벤치마크 결과에 대응하는 조치로 풀이된다. 오픈AI 최고경영자 샘 올트먼은 최근 사내에 ‘중대경보(코드레드)’를 발령하고 모든 역량을 챗GPT 고도화와 사용자 경험 향상에 집중하라는 내부 지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이 AI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자 오픈AI가 격차를 좁히기 위한 전략적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됐다.
넵튠AI는 AI 모델의 학습 과정을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문제를 조기에 발견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온 기업이다. 오픈AI는 이미 1년 이상 넵튠AI 도구를 사용해 자사 모델 훈련 효율을 높여왔으며, 이번 인수로 해당 도구를 보다 긴밀하게 통합해 운영할 수 있게 됐다. 인수 가격이나 세부 조건은 비공개다.
야쿠프 파초키 오픈AI 수석 과학자는 “넵튠AI 도구를 AI 훈련 과정에 깊숙이 통합하는 반복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모델이 학습하는 방식을 정밀하게 관찰하고 문제를 미리 탐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피오트르 니에치비에치 넵튠AI CEO는 “범용인공지능(AGI)을 향한 여정에 오픈AI와 함께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완전히 새로운 수준의 혁신을 함께 이뤄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인수를 계기로 넵튠AI는 외부 고객사에 대한 서비스는 단계적으로 중단하고 오픈AI 내부 프로젝트에 전념하게 된다. 오픈AI는 넵튠AI의 분석 기술을 통해 신형 모델의 훈련 속도를 높이는 동시에 모델 출시 전 안정성과 완성도를 점검하는 체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한편 오픈AI는 같은 날 ‘인간중심 AI 펀드(People-First AI Fund)’를 통해 비영리 단체 208곳에 총 4050만달러(한화 약 590억원)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인공지능 활용 경험이 없거나 초기 도입 단계에 있는 지역사회 단체를 대상으로 하며 AI 기술의 혜택을 보다 공정하게 확산하려는 목적을 담고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정재철 기자 jcjung@naeil.com